[피스앤칩스]파운드리 강자 TSMC 품은 대만…'반도체' 닮은꼴

김평화 2023. 4.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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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현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대만은 다들 아시다시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TSMC를 품은 곳입니다.

시스템 반도체는 국내 기업이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인데요, 이번 업황 부진이 역대 최악이다 보니 대만도 한파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TSMC가 10일 발표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 늘어난 5086억3300만대만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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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과 공통점 많은 대만…반도체 의존도 커
역대 최악 혹한기에 TSMC 성장세 주춤
1분기 세부 실적은 20일 발표 예정

편집자주 - 현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매일 듣는 용어이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도통 입이 떨어지지 않죠. 어렵기만 한 반도체 개념과 산업 전반의 흐름을 피스앤칩스에서 쉽게 떠먹여 드릴게요. 숟가락만 올려두시면 됩니다.

이달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출장이 아닌 개인 여행으로 갔답니다. 대만은 비행시간이 두 시간으로 짧은 편인데다 다수 반도체 기업이 있다 보니 내적 친밀감이 컸는데요, 실제로 가보니 향이 강한 음식들이 많아 꽤 당황했습니다. 순간순간 타국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죠.

하지만 2박 3일간 있어 보니 점차 우리나라와 유사한 점들도 속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엔 도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큰 강이 있는데요, 주변 공원에서 시민들이 여가를 보내는 모습을 보니 한강이 떠올랐습니다. 국토 면적 대부분이 산으로 둘러싸인 점도 공통점이었습니다.

대만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대표 건물인 '타이베이 101' 인근 모습 / [사진=김평화 기자]

여기에 냉전 시기 이념 갈등으로 벌어진 내전이 국가 형성에 영향을 미친 점, 과거 일본 식민 지배를 받은 점 등 역사적 유사성도 컸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고 수출 중심의 국가 경제인 점까지 찾을수록 공통점이 참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국가 핵심 산업이자 안보 자산으로 반도체를 키우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통분모일 겁니다. 대만은 다들 아시다시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TSMC를 품은 곳입니다. TSMC는 최근 점유율이 60%에 가까울 정도로 시장 지배력이 막강합니다. 여기에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미디어텍과 디자인하우스 기업 글로벌유니칩(GUC) 등 시스템 반도체 업계 강자들을 두루 자랑하고 있죠.

시스템 반도체는 국내 기업이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인데요, 이번 업황 부진이 역대 최악이다 보니 대만도 한파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반도체 수출액이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와 상황이 같다고 하네요.

대만 수출액은 올해 계속 줄었습니다. 1~2월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9.2% 감소하면서 우리나라(-12.0%)보다도 감소 폭이 컸다고 합니다. 지난달에도 수출액이 19.1%나 줄었다고 하네요. 한국무역협회는 대만의 반도체 의존도가 한국보다 더 크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짚었습니다.

대만에 있는 TSMC 팹2 공장 외경 일부 / [사진제공=TSMC]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승세만 보일 것 같던 TSMC 실적도 주춤한다고 합니다. TSMC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자랑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3, 4분기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1분기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TSMC가 10일 발표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 늘어난 5086억3300만대만달러입니다.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지난해 1분기 매출 증가율이 35.5%, 연간 증가율은 42.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성장세가 줄어든 모습입니다. TSMC는 1분기 세부 실적을 20일(대만시간) 발표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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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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