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봄 배달…이커머스업계 ‘꽃 배송’ 서비스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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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모(41) 씨는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꽃을 주문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정 씨는 "미세먼지로 나들이도 못 가는 게 속상해 노란 튤립을 주문했다. 매일 피어나는 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모(38)씨는 "무료 배송 기준을 맞추기 힘들 때 꽃을 함께 주문하기도 한다. 일주일 내내 기분 좋은 나만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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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모(41) 씨는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꽃을 주문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정 씨는 “미세먼지로 나들이도 못 가는 게 속상해 노란 튤립을 주문했다. 매일 피어나는 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도 화사해져 온라인으로 장을 보면서 다른 꽃도 주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꽃 쇼핑으로 봄을 누리고 있다. 봄꽃도 유난히 빨리 떨어지고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높자 집으로 꽃을 들여오는 것이다. 업계는 식물로 집을 꾸미는 ‘플랜테리어(Planterior)’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꽃을 선보일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 쿠팡, 오아시스 등이 각각 꽃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 모두 화훼 농가에서 직매입한 신선한 생화를 판매하고 있다. 배송 기간과 오랜 관상 기간을 고려해 농장에서 갓 수확한 덜 핀 꽃을 배송하기도 한다. 덕분에 꽃이 만개하는 과정도 즐길 수 있다.
컬리는 샛별배송 ‘농부의 꽃’을 통해 제철 꽃을 소비자가 주문한 다음 날 새벽에 배송해 준다. 2020년 론칭할 당시만 해도 판매 종류가 튤립, 프리지아 등 20여가지에 그쳤지만 현재는 90여가지로 3년 새 약 4배 가까이 늘었다. 화훼 판매량도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인기 있는 꽃은 튤립이고 프리지아, 라넌큘러스, 장미도 사랑받는 꽃 중 하나다. 싱그러운 느낌을 함께 연출할 수 있는 루스커스 주문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쿠팡은 꽃을 로켓프레시로 새벽에 배송한다. 소비자들은 쿠팡이 직매입 방식으로 확보한 생화를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안개꽃, 장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쿠팡 관계자는 “2020년에 ‘쿠팡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꽃을 처음 선보였다. 테이블 생화 장식부터 꽃다발 선물까지 주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에서도 새벽배송으로 유칼립투스 블랙잭, 레드 튤립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대는 1만원 초반에서 2만원 수준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두부, 양파와 같은 식재료와 꽃을 함께 주문하기도 한다. 박모(38)씨는 “무료 배송 기준을 맞추기 힘들 때 꽃을 함께 주문하기도 한다. 일주일 내내 기분 좋은 나만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2021년)은 전년 대비 6.1%(710원) 증가한 1만2386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꽃 배송은 화훼농가에도 큰 도움이 된다. 꽃 가격 변동과 판매 물량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다. 컬리·쿠팡에 생화를 납품하는 임동진 농업회사법인 화림 대표는 “플랫폼 업체들은 양재동 꽃 시장의 평균 경매 가격보다 10%를 더 얹어 구매한다. 꽃 가격 편차가 심한데 안정적인 물량과 가격을 확보할 수 있어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매출의 30%가 여기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한 기자 j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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