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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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더 잘하고 싶어. 더 잘되고 싶어. 더 성장하고 싶어. 더 지혜롭고 싶어.' 같은 욕구가 아주 강합니다.
실제로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부정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여러 심리학 논문을 보면 완벽주의와 우울, 강박, 섭식장애 등은 관련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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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오늘은 심리상담가 박상미 교수가 자신의 감정을 책임지고 행복한 삶을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 책 <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의 일부를 소개한다. 글자 수 931자.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남보다 내가 좀 더 우월해야 한다, 혹은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그래요. 겸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더 잘하고 싶어. 더 잘되고 싶어. 더 성장하고 싶어. 더 지혜롭고 싶어.' 같은 욕구가 아주 강합니다.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솔직히 다른 사람보다 더 성공하고 싶고, 더 발전하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우월의식도 있고 경쟁의식도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런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내 속으로만 앓다 보면 '더 잘하고 싶은데 왜 난 못하지? 난 왜 이렇게 게으르지? 왜 노력을 못하는 걸까?' 하며 내가 나를 너무 야단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나의 결함에만 집중합니다. 신체적 결함, 외모, 능력 등을 너무 낮게 평가합니다.
완벽주의는 성취동기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부정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여러 심리학 논문을 보면 완벽주의와 우울, 강박, 섭식장애 등은 관련이 높습니다. 특히나 부정적 완벽주의자들은 타인의 부정적 평가를 두려워하며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과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습니다.
긍정적 완벽주의자와 부정적 완벽주의자의 차이는 높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때 자존감이 저하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정적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해 성공이냐 실패냐, 즉 이분법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실패'로 정의합니다. 한편 긍정적 완벽주의자들은 이분법적 사고를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모든 완벽주의자들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좌절하고 힘들어합니다. 다만 실패 이후에 좌절을 견뎌내고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면 긍정감정이 형성됩니다.
-박상미, '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 저녁달, 1만88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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