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촬영 끝낸 ‘아포칼립스’ 시리즈 4편, 어떤 이야기 담길까 ②

김혜선 2023. 4. 1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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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이병헌, 성유빈, 마동석, 이재인. (사진=IS포토)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하고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만든 대형 프로젝트다. ‘모든 것을 파괴한 대지진 이후’라는 세계관을 공유하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와 ‘ 마켓’(가제)을 만들었다. 4개의 작품을 연달아 투자하고 거의 동시기에 제작하는 프로젝트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시리즈에 갖는 확신이 있다는 얘기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인기 웹툰 작가 김숭늉의 ‘유쾌한 왕따’에서 출발했다. 대지진이 일어나 모든 게 폐허가 된 아포칼립스(세상의 종말)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4개의 작품은 모두 촬영이 끝나고 후반 작업 중이다. 이중 대중에게 가장 처음 공개되는 작품은 ‘가려진 시간’(2016)으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오는 8월 개봉이 예정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흥행보증수표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대작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유쾌한 왕따’의 2부작 ‘유쾌한 이웃’ 이야기를 각색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한 아파트가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남았는데 그 곳으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병헌은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의 임시 주민 대표 영탁으로 분한다. 박서준은 성실한 공무원이지만 위기를 겪으며 점차 변화해가는 민성 역, 박보영은 간호사 출신이자 민성의 아내 명화 역을 맡았다.

이 세계관 속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전의 이야기는 10부작 드라마 ‘유쾌한 왕따’로 그려진다. 대지진 직후 무너진 학교에서 아이들이 고립되고, 그 속에서 비틀어지는 교실 내 권력 이야기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웹툰에서는 그저 왕따였던 동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현 역에는 성유빈이, 동현이 좋아하는 수현 역에는 원지안이 각각 캐스팅됐다. ‘유쾌한 왕따’는 ‘소울메이트’, ‘혜화, 동’ 등을 연출한 민용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2월 막 촬영을 끝내고 편집에 접어들었다. 

영화 ‘황야’와 드라마 ‘마켓’은 대지진 이후 세상이란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가 담겼다. 일종의 스핀오프물이다. ‘황야’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 파괴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영화다. 마동석이 주연을 맡았고 ‘신세계’(2016), ‘독전’(2018), ‘극한직업’(2019) 등 국내 많은 흥행작에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허명행 감독이 첫 장편 연출을 맡았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세운 마동석의 액션 영화이기에 기대를 모은다.

7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마켓’은 대지진 후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가 물물교환 장소로 자리 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야’와 마찬가지로 ‘유쾌한 왕따’를 각색한 내용이 아니라 대지진 이후 세상이란 세계관을 배경으로 새로운 서사를 담는다. 홍기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55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이재인이 냉철하고 강단 있는 주연 희로 역을 맡았다. 57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 연기상을 받은 홍경은 마켓을 관리하는 태진 역으로 출연한다. 이 밖에 마켓 실질 지배자 상용 역에 정만식, 상용의 오른팔 철만 역에 유수빈이 출연한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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