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문건 유출자는 ‘외톨이 밀덕’… ‘새로운 내부자 위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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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350여건의 기밀을 유출한 잭 테세이라(21) 일병은 학창시절 총기와 전쟁에 심취한 아웃사이더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이념적 동기 없이 자기 과시욕으로 기밀을 유출한 것이어서 '새로운 유형의 내부자 위협'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WP는 "규칙을 구시대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가능한 한 투명하게 온라인 삶을 사려는 유출자 계층의 출현"이라며 "전문가들이 '디지털 세대의 내부자 위협'이라고 부르는 현상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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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동맹과 협력에 영향 없어”
미국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350여건의 기밀을 유출한 잭 테세이라(21) 일병은 학창시절 총기와 전쟁에 심취한 아웃사이더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이념적 동기 없이 자기 과시욕으로 기밀을 유출한 것이어서 ‘새로운 유형의 내부자 위협’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테세이라는 이념이나 정치적 행동주의가 아니라 온라인상의 지인들에게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욕망에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나 첼시 매닝처럼 미국의 정책이나 관행을 바꾸려는 이념적 동기를 지닌 기존 유출자와 다르다는 것이다.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프리즘’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최소 35개국 정상의 전화를 도청했다고 폭로했다. 통화를 무차별 수집하는 방식의 정보기관 활동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매닝도 미국이 전쟁을 자국 이익에 활용한다고 여겨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문서 25만건을 유출했다.
반면 테세이라는 채팅방 회원들에게 기밀문서를 공유하는 것이 반항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고 행동했다는 것이다.
WP는 “규칙을 구시대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가능한 한 투명하게 온라인 삶을 사려는 유출자 계층의 출현”이라며 “전문가들이 ‘디지털 세대의 내부자 위협’이라고 부르는 현상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알렉시스 위초프스키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들에 대해 “‘비밀은 루저를 위한 것’이라는 게 그들의 철학”이라며 “무언가를 폭로하려는 의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존 밀스 플로리다대 교수는 “이런 종류의 유출은 더 널리 퍼지고 무작위로 이뤄질 수 있어서 명백한 정치적 동기의 유출보다 더 위험하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테세이라는 학창시절 군을 선망한 외톨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동창 존 파월은 테세이라가 화기나 전차, 전투기 등 군사 장비를 다룬 책을 들고 다녔다고 말했다. ‘총을 좋아하는 이상한 아이’ ‘군사 장비 마니아(밀덕)’ 등으로 기억하는 동창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고교 동창 카일라니 레이스는 “매우 조용했고, 외톨이 분위기를 풍겼다”고 회상했다. 일부 동창은 그가 학창 시절 인종차별로 비칠 수 있는 발언으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테세이라는 2019년 군에 입대했고,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마음에 맞는 동료들을 찾았다. 그가 기밀을 올린 디스코드의 대화방에는 총기와 전쟁 관련 대화 외에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발언이 오갔다고 한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베트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유출 발생 이후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고위급에서 접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나눈 대화에서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의미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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