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자 장사 논란’ 은행권, 서민금융 지원 1000억 가까이 줄여

김진욱,신재희,임송수 2023. 4. 17. 0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대 시중은행 서민 금융 지원액이 최근 2년 만에 1000억원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민 금융 지원액이 5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대에서 2%대로 반토막 났다.

5대 시중은행 순익 대비 서민 금융 지원액 비중이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황 의원은 "최근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호황을 누린 은행권이 사회공헌, 특히 서민 금융 지원에 미온적인 것은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대 은행 당기순익 대비 지원 규모
2년 만에 5.2%서 2.6%로 반토막
국책·인터넷·중소형사는 더 인색


5대 시중은행 서민 금융 지원액이 최근 2년 만에 1000억원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민 금융 지원액이 5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대에서 2%대로 반토막 났다. ‘이자 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은행권이 사회공헌을 확대하도록 공시 체계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국민일보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금융감독원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 서민 금융 지원액은 33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5대 시중은행 순익 합계치(13조590억원)의 2.6%에 그쳤다. 2020년까지만 해도 5대 시중은행은 8조3750억원을 벌어 5.2%에 해당하는 4360억원을 서민 금융 지원에 썼다. 5대 시중은행 순익 대비 서민 금융 지원액 비중이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순익 대비 서민 금융 지원액 비중은 우리은행(3.4%)이 가장 컸다. 2조6950억원을 벌어 930억원을 썼다. KB국민·NH농협은행이 각각 3%였고, 신한은행이 2.3%, 하나은행이 1.5%로 그 뒤를 이었다.


5대 시중은행을 제외한 은행은 이보다도 소극적이다. SC제일은행(107억원), 한국씨티은행(75억원), KDB산업은행(59억원), 수출입은행(57억원), 카카오뱅크(26억원), 제주은행(23억원) 등 지난해 서민 금융 지원액을 포함한 전체 사회공헌 실적이 100억원 안팎에 그친 곳이 많았다. 케이뱅크 사회공헌 실적은 3억원, 토스뱅크는 1억원이었다.

현행 은행권 사회공헌 공시 체계에는 문제가 적지 않다. 은행권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전체 은행의 사회공헌 실적을 모아 공개하는데 서민 금융과 지역 사회·공익, 학술·교육, 문화·예술·체육, 환경, 글로벌 6대 분야별 지출 총액만 적을 뿐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마케팅이나 홍보 등 영리 목적으로 문화·예술 행사 후원금을 내거나 체육 구단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사회공헌 실적에 포함된다.

외국 은행권 대비 사회공헌 활동의 적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미국 씨티·웰스파고은행은 지역 사회 저소득층이나 흑인 등 유색 인종을 대상으로 주거 지원 사업을 펼치거나 고령자 임차인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이다. 일본 미쓰비시UFJ은행은 고령화와 저출산 등 국가가 당면한 문제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황 의원은 “최근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호황을 누린 은행권이 사회공헌, 특히 서민 금융 지원에 미온적인 것은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도 사회공헌 공시 체계를 손봐 은행권이 더 실질적인 활동에 나서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욱 신재희 임송수 기자 real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