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MVP감’ 이정현, 뜨거운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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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PO) 7경기 평균 34분 출장·22.3득점.
이정현은 이달 들어 캐롯이 치른 플레이오프 7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22.3점을 올렸다.
16일 기준으로 올 시즌 6강을 통틀어 그보다 많은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건 서울 SK 자밀 워니(26점)와 팀 동료 디드릭 로슨(22.9점)뿐이다.
2021-2022시즌 평균 9.7득점, 이번 정규시즌 평균 15득점을 기록했으니 플레이오프의 단기전 성격을 고려해도 괄목할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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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득점의 3할 담당 괴물급 활약
플레이오프(PO) 7경기 평균 34분 출장·22.3득점.
프로농구 고양 캐롯 이정현(24)이 ‘괴물’급 PO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 2년차답지 않은 기술적 완성도와 농구 지능에 더해 체력·투지까지 장착하며 명장 김승기 감독의 지도 아래 완성형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차세대 최우수선수(MVP)감이란 기대도 확신으로 바뀌어 간다.
이정현은 이달 들어 캐롯이 치른 플레이오프 7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22.3점을 올렸다. 16일 기준으로 올 시즌 6강을 통틀어 그보다 많은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건 서울 SK 자밀 워니(26점)와 팀 동료 디드릭 로슨(22.9점)뿐이다. 안양 KGC인삼공사 오마리 스펠맨(20.5점)이나 울산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20.2점)도 한 수 접고 들어간다.
캐롯은 이 기간 평균 74.6점을 냈다. 팀 득점의 3할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웬만한 외국인 1옵션에게나 기대할 법한 공격력을 프로 2년차 가드가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2021-2022시즌 평균 9.7득점, 이번 정규시즌 평균 15득점을 기록했으니 플레이오프의 단기전 성격을 고려해도 괄목할 성장세다.
제반 여건을 따져 보면 이정현의 활약은 더 놀랍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체력이다. 1~2일 간격으로 7경기 강행군을 소화하면서도 평균 34분을 뛰었다. 주포 전성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체력 안배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슛감이 특별히 올라온 상태도 아니었다. 플레이오프 7경기 중 5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은 30%를 밑돌았다. 정규시즌 성공률 34.2%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런데도 매 경기 만만찮은 상대 팀을 맞아 득점쇼를 펼쳤다. 때론 속공과 드리블로, 때론 상대 수비와의 매치를 이용한 포스트업으로, 때론 파울을 유도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돌파구를 찾았다.
전날 열린 KGC와의 4강 2차전이 백미였다. 직전 경기 대패를 설욕하듯 32득점으로 폭발했다. 3점슛 4개를 터뜨렸고, 자유투는 10개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스틸 5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또 다른 ‘김승기표 괴물’ KGC 변준형 앞에서 펄펄 날아다니며 차세대 최고 가드 자리를 둘러싼 전쟁을 예고했다.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지만 캐롯은 여전히 언더독이다. 객관적 전력과 체력 모두 열세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려면 2승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하나로 똘똘 뭉쳐 보인 투혼과 이정현의 폭발적 성장세는 분명 시리즈 승리만큼이나 값진 수확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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