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교회 청년들은 다 어디로 갔지? “흩어진 MZ세대와 접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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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에 대한 긍정적 수용, 놀이로서의 공동체 부활, 그리고 교회의 공공성을 높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담론이 중요하다.
청년세대가 급감하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에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신학자들이 모인 연구단체 '인간기술공생네트워크 HTSN(Human Technology Symbiosis Network)'이 생각하는 해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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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MZ세대와 접속하는 교회’ 발간
디지털 기술에 대한 긍정적 수용, 놀이로서의 공동체 부활, 그리고 교회의 공공성을 높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담론이 중요하다. 청년세대가 급감하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에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신학자들이 모인 연구단체 ‘인간기술공생네트워크 HTSN(Human Technology Symbiosis Network)’이 생각하는 해법들이다.
HTSN은 ‘그 많던 교회 청년은 다 어디로 갔을까’란 물음에 답하기 위해 ‘흩어진 MZ세대와 접속하는 교회’(표지)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소속과 교단은 다르지만 교회 안에 청년이 없다면 교회의 미래는 없다는 점에 공감한 11명의 신학자가 논문 등을 모아 저술했다.
책은 MZ세대의 특징으로 ‘디지털 네이티브’를 꼽는다. 날 때부터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에 둘러싸여 자랐기에 인간과 디지털 기술 사이에 경계가 따로 없다. 2018년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꼽은 ‘노모포비아(Nomophobia)’가 이들을 대변한다. 휴대전화 없이 살 수 없는(No Mobile Phone Phobia) 세대다.
김은혜 장로회신학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는 ‘가나안 교회 청년들과 디지털 치료제’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디지털에 미숙한 교회가 디지털 네이티브인 청년세대에게 부응하는 영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고, 정보기술의 급진적 변화에 더 빨리 노출된 청년들이 결국 신앙생활의 방향성을 상실하게 됐다고 언급한다. 김 교수는 “복음과 기술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 공동체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대경 숭실대 교목은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며 “교회가 재미없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교회의 문법이 디지털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문법과 다른 이유로 그는 “거룩이라는 가치로 포장됐지만 교회 내 변화를 꺼리는 보수적 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윤영훈 성결대 문화신학 교수는 ‘좀 노는 청년들의 놀이터로서 교회’ 논문을 저술했다. 윤 교수는 “진정한 예배자는 놀이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서 오순절 교회 예배의 특징을 분석한 프랭크 매닝의 이론을 소개한다. 매닝은 “성도들이 교회에 오는 가장 실질적인 이유는 결국 주님 안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며 “설교와 농담, 거룩함과 연극, 경건과 유머가 동시에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 교수는 “1980년대 말부터 한국에서 유행한 ‘경배와 찬양’의 경우 복음주의 청년들에게 일종의 클럽 역할을 했다”며 “자발성과 즐거움에 기초해야 하고 이 자발성과 즐거움이 건강한 교회의 척도”라고 강조한다.
이은경 감리교신학대 기독교교육학 교수는 공정에 민감한 MZ세대들이 주목하는 대안으로 ESG를 언급한다. 자연과 공생하는 청지기로서의 인간(E), 안전하고 쉼이 있는 환대의 공동체로서의 교회(S), 세습 등으로 교회를 사유화하고 배타적 권한을 누리는 대신 투명하고 공정한 공교회로서의 거버넌스(G)를 지키는 모습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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