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선 타고 지구 누빈 ‘세계 선교의 거목’ 떠나다

유경진 2023. 4.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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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선 로고스'와 '애드벌룬 지구본' 그리고 '세계지도가 새겨진 점퍼'.

초교파 국제선교단체인 오엠국제선교회(OM) 설립자 조지 버워(George Verwer) 선교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트레이드마크다.

선교사들을 태우고 전 세계를 돌며 복음과 지식을 전하는 '선교선 사역'은 OM의 최대 특징이자 강점이다.

버워 선교사는 2003년 OM 총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전 세계를 순회하며 선교동원 사역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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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버워 OM 설립자 별세
오엠국제선교회(OM) 설립자인 생전의 조지 버워 선교사가 선교선을 타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오엠국제선교회 제공


‘선교선 로고스’와 ‘애드벌룬 지구본’ 그리고 ‘세계지도가 새겨진 점퍼’.

초교파 국제선교단체인 오엠국제선교회(OM) 설립자 조지 버워(George Verwer) 선교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트레이드마크다. 선교선 로고스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면서 수많은 젊은 크리스천을 향해 “당신은 하나님을 사랑합니까”라고 물으며 선교에 동참하라고 호소하던 ‘선교 동원가’이자 교계 지도자로 꼽히던 그가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15일(현지시간) 크리스채너티투데이 등에 따르면 버워 선교사는 영국 런던 자택에서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미국 무디신학교를 졸업한 그는 세계복음화 공헌을 인정받아 바이올라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교사로 꼽힌다. 그는 1957년 멕시코에서 OM을 설립하고 초대 총재를 지냈다. OM은 현재 12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사역자가 활동하는 선교단체다.

교계 언론은 “버워 선교사는 20대였던 1950~60년대 많은 젊은이에게 급진적인 제자도를 불어넣으며 서구권 국가의 문화적 격변에 대응했고, 그의 메시지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열정과 뜨거움을 불러일으켰다”면서 “특히 말씀 안에서 두려움과 결점, 실패를 극복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평가했다.

선교선 로고스 호프 모습. 현재 노후화돼 다른 선교선으로 교체됐고, 오는 5월부터 새로운 선교선인 둘로스호프선이 출항할 예정이다. 오엠국제선교회 제공


OM을 설립한 그는 국경을 넘는 데 제약이 덜하며 저렴한 가격에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방법을 위해 기도하다가 1970년 선교선 ‘로고스’를 구입했다. 선교사들을 태우고 전 세계를 돌며 복음과 지식을 전하는 ‘선교선 사역’은 OM의 최대 특징이자 강점이다. 선교사들이 선교선에 승선하면 짧게는 2주, 길게는 석 달에 걸쳐 지역선교 사역과 타 문화 선교에 대해 배운 뒤 현지에서 사역을 펼친다.

수년 전 한국을 방문한 버워 선교사가 한 교회에서 전 세계 지도가 그려진 애드벌룬을 들고 선교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DB


버워 선교사는 2003년 OM 총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전 세계를 순회하며 선교동원 사역을 펼쳤다.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등에서 말씀을 전하고 젊은이들의 선교를 독려했다. 그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OM의 선교선 사역은 로고스를 시작으로 둘로스, 로고스2, 로고스호프 등으로 배를 교체하면서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OM은 지난해 홍콩의 한 카지노선을 매입해 ‘둘로스호프선’으로 개조했다. 배는 오는 5월 21일 출항기념 예배를 드린 뒤 23일 말레이시아 페낭을 시작으로 또다시 항해를 시작한다. 버워 선교사는 떠났지만 복음 사역은 그치지 않는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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