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손 내미는 중국…시진핑 LG디플 방문·韓기업 인터뷰 연달아 조명

전날(16일) 중국 CCTV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자국 최대 무역박람회인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 페어·Canton Fair)에서 진행한 한국 기업인과의 인터뷰를 송출했다. 사진 CCTV 캡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적극적인 외자 유치 행보를 보이는 중국이 한국 기업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한국 기업을 깜짝 방문하거나 관영 방송인 중국중앙TV(CCTV)는 두 차례 한국 기업 관계자 인터뷰를 집중 조명했다.

전날(16일) CCTV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선 자국 최대 무역박람회인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 페어·Canton Fair)에 대한 보도 중 한국 기업인과 진행한 인터뷰를 송출했다. 당시 휴대용 가스버너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를 '한국 참가 업체'로 인터뷰한 것이다.

신원롄보는 지난 9일에도 광둥 지역의 비즈니스 환경을 소개하는 기획 보도에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관계자를 실명으로 인터뷰한 바 있다.

주된 인터뷰의 내용은 중국 정부가 기업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이라거나 중국 경제의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짧은 화면과 인터뷰 하나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의미를 담는 중국 관영 방송의 특성상 이렇게 한국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연이은 인터뷰 보도는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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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광둥성 시찰 중 LG디플 방문…이례적

중국의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은 지난 12일 시진핑 주석이 광둥성 시찰 중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방문한 사실에서도 재확인된다.

시 주석은 LG디스플레이 방문 현장에서 약 1시간 동안 브리핑을 받고 관계자들과 대화하면서 한중간의 우의를 강조하는 덕담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2012년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중국 내 한국계 기업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2일 광둥성 시찰 중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방문했다. LG인민망 사진

한국 기업을 향한 중국의 우호적인 손길은 한국 기업에 대한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미국과의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을 중국 쪽으로 끌어당기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활동이나 관영 매체의 보도에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며 "한국 기업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