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여당과 결별”…홍준표 “손절당하는 건 치욕”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여권의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여당) 정치인들은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발언 논란의 장본인인 전 목사가 16일 “내가 나가겠다”며 결별을 선언하면서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전 목사가 17일 ‘국민의힘과 결별, 광화문 전광훈 목사 단독으로 간다’를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전 목사 본인도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주일예배에서 “내가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1인자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이 나가라고 하니, 우리가 나가주겠다”며 결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미 내부에서 공천 줄세우기, 공천 싸움이 크게 벌어져 총선 100석도 힘들다”며 “우리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내년에 200석을 얻어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는 여권에서 ‘전광훈 절연론’이 대두한 데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전 목사를 당에서 축출해야 된다”(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전광훈 세력과 완전히 선을 긋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하태경 의원) 등 주장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기현 대표가 지난 13일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와 전 목사와 관계 단절을 주장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하자 당 안팎에서 김 대표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홍 시장은 전 목사가 결별을 예고하자 곧바로 “손잡고 가야 할 사람은 손절하고, 손절해야 할 사람에게는 손절당하는 치욕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귀에 거슬리는 바른말은 손절·면직하고, 당을 ‘욕설 목사’에게 바친 사람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직접 김 대표를 겨냥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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