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 우승…‘초청 선수’ 성유진 준우승

성호준, 고봉준 2023. 4. 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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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15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호아칼레이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2023 롯데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대홍기획]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2)이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호아칼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했다. 그레이스 김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한국의 성유진(23), 중국의 류위(28)와 연장전을 벌였다. 그리고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9000만 원).

지난해 2부 투어 상금랭킹 5위를 기록하고 LPGA 투어 시드를 따낸 신인 그레이스 김은 경기 내내 성유진과 류위에게 끌려다녔다. 그러나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아 동타를 만든 뒤 연장 첫 홀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3개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LPGA 투어 3개 대회만의 우승이다.

성유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성유진은 지난해 롯데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4라운드를 1타 차 선두로 시작해 또 다른 신데렐라 스토리를 기대하게 했다. 성유진은 다른 투어에서 뛰는 이방인 같지 않았다. 침착했고 자기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그러나 16번 홀과 17번 홀 버디 퍼트가 살짝 홀을 외면했고, 연장전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우승을 놓쳤다. 성유진은 “연장전까지 갈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굉장한 경험이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류위는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는 등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모두 잡아당겨 생애 첫 우승과 멀어졌다. 한국의 신예 황유민(20)은 이날 5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KLPGA 이주미, 148경기만에 첫승=한편 고군택(24)은 이날 강원도 라비에벨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합계 20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40)의 추격을 뿌리치고, 2020년 데뷔 후 첫 정상에 올랐다. 또 이날 경기도 여주 페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2015년 데뷔한 이주미(28)가 합계 10언더파를 기록, 148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고봉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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