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출근” 돌아선 부장님… 재택근무, 끝이 온다

황민혁 2023. 4. 17. 0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과 사무실 중 어디서 일하는 게 더 효율적일까.

그는 지난 3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이 재택근무만 하는 직원들보다 업무 성과가 좋다"면서 출근을 독려했다.

메타는 사무실 출근을 장려하고 있고, 네이버는 재택근무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업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양모(28)씨는 16일 "부서장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해도 상관없다고 말하면서 본인은 집에서 일하기 어려워 사무실로 출근한다. 현실적으로 재택근무를 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 사무실 근무로 눈 돌려
재택 축소 방침 노사 갈등 촉발도
美 아마존 “복귀 지침 재고” 청원
게티이미지뱅크


집과 사무실 중 어디서 일하는 게 더 효율적일까.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사무실파(派)’다. 그는 지난 3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이 재택근무만 하는 직원들보다 업무 성과가 좋다”면서 출근을 독려했다. 이와 달리 최수연 네이버 사장은 지난해 4월 “2년간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했지만, 생산성과 협업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재택근무를 지지했다. 메타는 사무실 출근을 장려하고 있고, 네이버는 재택근무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재택근무가 의심과 효율의 갈림길에 섰다. 주요 기업은 익숙한 ‘사무실 근무’로 눈을 돌린다. 공식적으로는 재택근무를 유지해도, 사실상 폐지한 기업이 많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2일 ‘지난해 원격근무를 전혀 또는 거의 하지 않은 사업장은 72.5%’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76.7%)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114만명까지 증가했던 재택근무자는 지난해 96만명으로 줄었다. 대기업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양모(28)씨는 16일 “부서장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해도 상관없다고 말하면서 본인은 집에서 일하기 어려워 사무실로 출근한다. 현실적으로 재택근무를 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재택근무 축소·폐지는 노사 갈등을 촉발한다. 아마존 직원들은 지난 2월 앤디 재시 CEO에게 사무실 복귀 명령 재고를 촉구했다. 월트디즈니 직원 2000여명도 같은 달 사측에 “사무실 복귀 지침을 재고해 달라”고 청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오피스퍼스트 근무제(사무실 출근 우선정책)를 발표하면서 내부 반발에 직면해 노조 가입률이 크게 늘기도 했다. 서승욱 카카오 크루유니온(노조)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해결해보고 추후 문제가 커지면 (재택근무 축소 관련 반발의 구체적 내용에 관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근무환경·여건, 부서원 지향 등을 고려해 근무 형태 관련 자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둘러싼 논쟁을 관통하는 건 ‘생산성 하락’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통의 단절과 ‘딴짓’의 증가가 재택근무의 생산성 하락 요인”이라며 “재택근무를 하면 업무 생산성이 30%가량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IT기업에 다니는 조모(30)씨는 불성실한 재택근무자들이 많다고 꼬집는다. 그는 “중요한 협업 도중 동료가 2시간 넘게 연락두절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근무시간에 애인과 데이트를 했다더라”고 일례를 들었다.

다만 반론도 제기된다. 재택근무가 더 효율적이고, 주체적으로 책임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다고 한다.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윤모(29)씨는 “집에서 일하면 쓸데없는 회의, 와서 잡담하는 사람, 일률적인 식사 및 퇴근 시간 등이 없다”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호주 등에선 재택근무가 사무실 근무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연구도 많이 있다. 재택근무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