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영의 실험과 믹스매치 #더메이커스
Q : 자신이 어떻게 소개되면 좋을까
A : 개인 작업을 하는 사람.
Q : 요즘 가장 흥미로운 오브제
A : 장르 불문 빈티지. 특히 60~70년대 것.
Q : 작업 과정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
A : 작업을 시작해 어떤 일을 할지 기획하는 게 가장 흥미롭다.
Q : 연진영을 상징하는 ‘패디드(Padded)’ 시리즈의 탄생은
A : 평소 패션을 좋아하는데, 재고가 되고 결국 소각되는 푸퍼 재킷을 활용한 시리즈를 시작할 때부터 무분별한 대량생산이나 환경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한때 크게 유행했지만 지금은 재고로 남은 구스 다운 재킷이 눈에 들어왔다. 구스 다운 재킷을 활용하는 작업은 힘들긴 하지만, 여러 브랜드에서 재킷을 지원받고 협업하며 얻는 시너지가 있다. 요즘은 6m 기둥을 만들어 리움미술관에 전시한 것처럼 계속해서 시리즈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Q : 자신 혹은 작품을 표현하는 세 가지 키워드
A : 기능, 가공, 크기. 어느 정도 기능을 부여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에 따라 형태나 설치 방식 등 많은 부분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재킷을 머드나 돌로 염색하는 방식을 탐구하듯 가공에도 신경 쓴다. 또 다양한 스케일의 작업이 주는 변주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Q : 무엇이 당신을 메이커의 세계로 이끌었을까
A : 입체 조형을 하는 동안 소재를 실험하고 다양한 매체와 믹스하는 작업이 매력적이었다.
Q : 자신만의 프로세스로 정립한 것
A : 감각적이고 동시대 흐름을 잘 읽는 사람과 협업하기 위해 노력한다.
Q : 3D 프린팅과 렌더링 등 동시대의 기술은 ‘메이커’의 세계를 어떻게 바꿀 것 같나
A :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작업과 그렇지 않은 작업이 극명하게 나뉠 것 같다. 내 경우는 오히려 기술에 의한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작업 방식을 피하게 되는 것 같다. 내 작품은 3D 프린팅으로 만들거나 컴퓨터로 작업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많다.
Q : 인간의 삶과 함께할 오브제 디자인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면
A : 본질적인 것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Q : 메이커로서 경험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A : 전시 때문에 뉴욕에 와 있다. 많은 영감을 받은 도시에서 많은 사람이 내 작품을 좋아해주는 바로 지금.
Q : 메이커로서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
A : 시도.
Q : 최근 크게 공감했던 다른 누군가의 생각
A : 록 스타는 장르를 초월하고 자유로운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록 스타다(I feel like a rock star is past genre. A free person is a rock star. Really).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의 말이다.
Q : 작업실에 있는 가장 의외의 물건
A :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 세계문학전집 중 하나다.
Q : 분야와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좋아하는 창작자
A :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Q : 당신에게 완벽한 행복이란
A : 끝내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나의 전시 오프닝에 참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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