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프리먼, '아프리카계 미국인' 표현에 강한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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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모건 프리먼(85)이 '흑인'을 일컫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표현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다소 격앙된 말투로 "흑인은 옛날 'n-워드'(흑인 비하 표현 '니그로'를 순화한 말)부터 온갖 호칭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 (아프리카게 미국인) 표현이 그렇게 퍼질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대체 무슨 뜻인가. 이쪽 나라들에선 대부분 흑인은 혼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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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할리우드 배우 모건 프리먼(85)이 '흑인'을 일컫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표현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프리먼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말은 모욕이다. 그 호칭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다소 격앙된 말투로 "흑인은 옛날 'n-워드'(흑인 비하 표현 '니그로'를 순화한 말)부터 온갖 호칭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 (아프리카게 미국인) 표현이 그렇게 퍼질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대체 무슨 뜻인가. 이쪽 나라들에선 대부분 흑인은 혼혈"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아프리카가 무슨 나라인 것처럼 말하는데, 대륙이다. 유럽 같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보통 '아일랜드계 미국인', '이탈리아계 미국인'처럼 혈통을 표현할 땐 대륙이 나라 이름을 붙이는데 유독 흑인을 표현할 때만 나라가 아닌 대륙 이름을 붙이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흑인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해 "싫어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2가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싫어한다는 다른 한 가지는 '흑인 역사의 달'이다. 미국은 해마다 2월을 흑인 역사의 달로 정하고 흑인들의 투쟁과 업적을 기린다. 프리먼은 "우리 역사를 한 달로 줄여버릴 건가"라고 따졌다.
프리먼은 2005년 TV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백인 진행자를 향해 "인종차별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당신을 백인이라고 부르지 않을 테니, 나를 흑인이라고 부르지도 말아달라"고 말했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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