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사업 로비스트' 구속 후 첫 조사…'이재명 배임' 겨냥하나
백현동 개발사업에서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6일 구속 후 검찰의 첫 조사를 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김 전 대표를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006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편의 알선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모씨에게서 7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2017년 10월 백현동 사업 공사장 식당(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지난 14일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 2014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11만1265㎡) 개발사업에 나선 아시아디벨로퍼가 두 차례에 걸쳐 성남시에 자연녹지를 제2종 일반주거지로 2단계 상향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도시기본계획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거부당한 바 있다. 다만 이듬해 1월 아시아디벨로퍼에 김 전 대표가 영입된 뒤, 성남시는 돌연 입장을 바꿔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한꺼번에 4단계 상향하면서 이 배경에 김 전 대표의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최장 20일인 구속 기간 동안 김 전 대표를 상대로 백현동 사업 과정에서의 역할과 이 대표와의 연관성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해 배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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