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결정적 동점포 양석환 "좋아했던 코스...놓친 적 있어 확실히 대비"

차승윤 2023. 4. 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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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석환이 7회초 좌월 3점 홈런을 날리고 선행주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어제 똑같은 공에 헛스윙했다. 좋아하는 코스라 대비하고 있었다. 앞 타석에서도 좋아하는 공을 많이 놓쳐서 (스윙을)확실하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양석환(32·두산 베어스)이 팀 역전승의 해결사가 돼 3연패를 끊어냈다.

두산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10-5로 대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 탈출의 기쁨도 맛봤다.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양석환의 활약이 컸다. 이날 양석환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7회 초 1-4로 뒤처지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은 "제일 원했던, 최고의 상황을 만들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7회 때) 최소한 안타가 필요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와 분위기 반전이 된 것 같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양석환이 홈런으로 만든 건 LG 김진성이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진 시속 144.9㎞ 직구였다. 조금만 더 높았다면 헛스윙을 유도할만한 하이패스트볼이었지만, 그러지 못하면서 양석환이 좋아하는 코스에 딱 맞게 들어가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양석환은 "어제 똑같은 공에 헛스윙했다. 좋아하는 코스라 대비하고 있었다. 앞 타석에서도 좋아하는 공을 많이 놓쳐서 (스윙을)확실하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역시 7회 김진성과 맞대결했던 그는 역시 시속 143㎞ 직구를 상대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바 있다.

양석환은 "아무래도 오늘 경기는 홈런으로 분위기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도 큰 것 한 방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좋은 기회가 왔다. 내 스윙을 가져가려고 했는데 그게 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상대(김진성)가 던진 포크볼을 보니 상황이 2스트라이크였고, 낮게 오는 건 안 치고, 높게 오는 건 파울을 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뒤에 김재환 형, 양의지 형도 있고 나보다 더 좋은 타자들이 있으니 나랑 승부할 거라 생각했다. 그 노림수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로 시즌 4호포를 터뜨린 양석환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강백호(KT 위즈) 김동엽(삼성) 박동원(LG) 등을 제치고 시즌 홈런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양석환은 "(시즌 초반이긴 해도) 모든 1등은 좋으니 기분은 좋다. 아직 너무 초반이니 1위로 있을 때 순위표 캡처를 많이 해놔야겠다"고 웃으며 "타자들은 초반 페이스가 어떻든 커리어하이보다 높게 목표를 잡고 시작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석환이 7회초 좌월 3점 홈런을 날리고 선행주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한편 이날 양석환은 홈런을 치면서 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세리머니를 꺼냈다. 양석환에게 묻자 "첫 번째는 우리 가족에게, 두 번째로는 팬분들을 위해 하는 세리머니"라며 "사실 세리머니 한 번 보고 웃으실 수 있다면 기분 좋아지실테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팀 세리머니도 해보면 좋은데, 어린 선수들이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외향적이어야 야구를 잘 하는 데도 도움될 것 같은데 (동참시키는 게) 잘 안 된다"며 "시켜도 잘 안할 것 같다. 송승환 정도는 할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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