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 무력충돌’에 민간인 56명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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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교전을 벌여 민간인 최소 56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BBC·알자지라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수단 정부군과 RSF가 대통령궁과 국영TV, 육군본부 등을 장악하기 위해 수도 하르툼에서 장갑차, 기관총, 전차(탱크) 등을 동원해 이틀째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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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교전을 벌여 민간인 최소 56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양측이 협상을 일축하고 강대강 전투를 이어가고 있어 사태 장기화뿐 아니라 내전 우려까지 제기된다.
BBC·알자지라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수단 정부군과 RSF가 대통령궁과 국영TV, 육군본부 등을 장악하기 위해 수도 하르툼에서 장갑차, 기관총, 전차(탱크) 등을 동원해 이틀째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단 중앙의사위원회에 따르면 이 나라 전역에서 최소 56명 민간인이 사망하고 585명이 다쳤다. 하르툼 국제공항의 주요 비행 일정은 연기됐고 하르툼 내 은행과 학교, 공공기관 건물은 일제히 폐쇄된 상태다.
한 시민은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은 실내에 머물고 있다”고 BBC에 전했다. 다른 시민은 “군인들이 옆집 옥상에서 실탄을 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군과 RSF는 전날 새벽부터 전투를 벌였다.
외신들은 이번 수단 사태의 원인을 정부군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 간의 권력 다툼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2019년 쿠데타로 장기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몰아낸 군부 1, 2인자다. RSF는 정부군이 반군으로 규정한 준군사조직이다.
수단에서는 2019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군부 쿠데타 이후 군부와 야권이 구성한 주권위원회가 새로운 선거와 민정 이양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부르한 장군이 이끈 군부가 2021년 10월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주권위를 해산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RSF는 정부군과 2019년 쿠데타를 함께 일으켰지만 2021년 쿠데타 후 정부군과의 통합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현재 양측은 서로 주요 지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면서 대치 중이다. 교전 발발의 책임을 놓고서도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부르한 장군은 RSF가 먼저 하르툼 남부군을 공격해 교전을 유발했다며 대통령궁 등 모든 전략 시설은 정부군 통제하에 있다고 했다. 반면 다갈로 사령관은 정부군 측이 먼저 자군 부대를 포위했다면서 RSF가 하르툼 전략 기지와 북부 도시 메로웨를 장악했다고 말했다.
민간인 희생이 늘고 있지만 협상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갈로 사령관은 “모든 군 기지를 점령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단언했다. 부르한 장군은 페이스북에 “RSF가 해체될 때까지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와 이집트 항공은 하르툼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차드는 수단과의 국경을 폐쇄했다.
유엔과 미국, 아프리카연합 등은 정부군과 RSF에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두 지도자에게 각각 전화해 폭력 사태를 멈출 것을 요구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외무장관은 전화통화로 수단 상황을 논의한 뒤 “교전을 중단하고 합의 테이블로 복귀하라”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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