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우주·건네는 동전… 일러스트로 전하는 성경

서윤경 2023. 4. 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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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때기를 거쳐 들어온 우주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예스 책임자는 "EEM은 어떻게 성경을 배포할지 사람들과 모여 계획을 세운다. 우리는 모두가 성경을 얻기 바란다"면서 "무엇보다 그림은 기독인이건 비기독인이건 성경 안으로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C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일러스트로 성경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을 생각한 건 하예스 책임자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EEM은 이 성경 일러스트를 통해 기대하는 게 하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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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통제 국가서 복음 전하던 EEM… 성경 전하는 방법 고민
앱스 작가, 신약 499개 그림 표현… 인쇄비 고려해 흑백으로
EEM의 의뢰로 그래픽 아티스트 프레드 앱스가 제작한 골로새서 3장 2절(왼쪽)과 마태복음 27장 42절 말씀 이미지. EEM 홈페이지

깔때기를 거쳐 들어온 우주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손에 쥔 화폐엔 남성의 옆모습이 담겨 있고 이를 누군가에게 전하는 듯하다.

바울이 옥중에서 골로새 사람들에게 보낸 서신 중 하나인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 3:2)는 말씀과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마 22:21) 말씀을 표현한 흑백의 일러스트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베드로가 천에 싸인 동물의 환상을 보는 장면도 일러스트로 표현됐다.

모두 그래픽 아티스트 프레드 앱스의 작품이다. 앱스 작가는 동유럽 선교부(EEM)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EEM 스콧 하예스 출판책임자는 14일(현지시간)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와의 인터뷰에서 “그림으로 구성한 성경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말씀의 진리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EEM은 1961년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소련) 치하에 있던 나라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선교사 모임에서 시작됐다. 89년까지 밀수된 성경과 지하에서 인쇄된 인쇄물로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 현재는 교회와 대학, 도서관은 물론 교도소 병원 고아원 등에 성경과 성경에 기초한 자료를 20개 이상의 언어로 만들어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일러스트 ‘진실을 상상하다 499(Envisioning Truth 499)’도 같은 맥락에서 제작됐다.

EEM의 의뢰를 받은 앱스 작가는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신약 속 내용을 그림으로 제작했다. 각 장마다 두 개씩, 총 499개 그림이며 누구나 사역에 사용할 수 있도록 EEM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예스 책임자는 “EEM은 어떻게 성경을 배포할지 사람들과 모여 계획을 세운다. 우리는 모두가 성경을 얻기 바란다”면서 “무엇보다 그림은 기독인이건 비기독인이건 성경 안으로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C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일러스트로 성경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을 생각한 건 하예스 책임자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10대였을 때 여러 암기 방법을 동원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미지”라며 “해당 챕터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기억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인데 바로 메모리페그시스템(Memory-Peg System)”이라고 말했다.
메모리페그시스템은 니모닉페그(mnemonic peg)시스템에서 가져온 말이다. 기억해야 할 정보에 이미지를 1대 1로 적용해 기억하게 하는 일종의 기억 보조 장치 개념이다.

EEM의 의뢰로 그래픽 아티스트 프레드 앱스가 제작한 마태복음 22장 21절 말씀 이미지. EEM 홈페이지

런던에 거주하는 앱스 작가는 은퇴 후 EEM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중 삽화 제작 제안을 받았다. 앱스 작가는 “EEM의 얘기를 듣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작업을 위해 하예스 책임자는 이미지에 대한 지침부터 작성했다. 279쪽에 달하는 사용설명서를 만들어 앱스 작가에 보낸 뒤 끊임없이 소통했다.
하예스 책임자는 “성경을 통독하고 각 장마다 이미지를 떠올렸다.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구글 이미지도 검색해 예시를 찾았다”고 했다. 하예스 책임자의 얘기를 들으면 앱스 작가는 연필로 스케치해 보냈고 서로 협의하며 보완했다.

EEM은 이 성경 일러스트를 통해 기대하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믿지 않는 이들도 그림을 통해 성경 말씀을 접하게 한다는 것이다. 일러스트를 흑백으로 한 것도 인쇄 비용을 최소화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가이사에게 속한 것을 가이사에게 바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몇 장인지 기억하지 못할 수 있지만, 동전에 새겨진 머리 등 이미지는 기억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사용하고 성경을 접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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