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김연경 잡은 아본단자의 비전 제시...흥국생명 다음 영입은?

안희수 2023. 4. 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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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행하는 김연경(왼쪽)과 아본단자 감독. 사진=KOVO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결국 '배구 여제' 다시 품었다. 어떤 비전을 제시했을까.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연경이 원소속팀 흥국생명에 잔류했다. 16일 오후 기간 1년, 총액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옵션 3억원)에 사인했다. 김연경은 은퇴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1년 계약 이유다.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흥국생명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을 전망이다. 

당초 흥국생명 잔류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일단 십수 년 전 FA 자격 여부를 두고 양측 사이 갈등이 컸다. 2020~21시즌 V리그로 복귀한 뒤에도 안 좋은 기억이 많다. 올 시즌은 구단 고위 인사의 월권 행사 정황도 포착됐다. 그런 이유로 김연경이 흥국생명을 떠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컸다. 흥국생명팬이 아닌 김연경팬의 바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2022~23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르고도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3패(2승)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일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뒤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절친한 사이 양효진이 있고, 전력도 탄탄한 현대건설 이적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 팀은 샐러리캡과 옵션캡을 고려했을 때 김연경에게 보수 상한액(7억 7500만원)을 주기 어려웠다. 팀 뎁스가 두꺼워 고액 연봉자들이 꽤 많은 팀이었다. 김연경은 페이컷도 감수하려고 했지만, 이런 선택도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지 장담할 수 없어 고민했다.  

흥국생명 잔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설득이었다. 그는 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 구단 동영상 채널을 통해서 다음 시즌 구상 등 아본단자 감독이 전한 여러가지 방향성에 설득됐다고 전했다. 

아본단자의 계획은 프런트의 투자 의지도 포함됐을 것이다. 이미 흥국생명이 국가대표급 미들 블로커와 세터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풍문이 있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 중앙 공격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김연경과 옐레나에만 의존했다. 이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이 원래 그런 배구를 하는 지도자는 아니다. 결국 세터와 미들 블로커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한 시간이 짧아, 자신의 배구를 제대로 녹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선수의 성향이나 기량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흥국생명이 영입할 다음 선수에 관심이 모인다.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이 명확한 게 사실이다. 이번 FA 시장은 A등급 선수가 유독 많고, 이적도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연경과 재계약한 흥국생명이지만, 보강이 있어야 김연경이 바라는 통합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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