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과는 달랐던 독일 외무장관…“대만 폭력적 현상 변경 용납 못해”

권지혜 2023. 4. 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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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중국의 대만 압박과 인권 탄압을 공개 비판했다.

독일 연립정부에서 녹색당을 대표하는 베어보크 장관은 사회민주당(사민당) 소속인 올라프 숄츠 총리에 비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또 베어보크 장관이 "2049년까지 세계 강국이 되겠다는 중국이 어떤 길을 택할지 주시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친 부장은 "중국은 서구 식민주의의 낡은 경로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서방의 큰 스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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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中외교부장과 설전
왕이 “독일도 中 평화통일 지지하길”
친강 중국 외교부장(오른쪽)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1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 장관은 제6차 외교안보전략대화에서 대만,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중국의 대만 압박과 인권 탄압을 공개 비판했다. ‘대만 관련 중립’ 발언으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대중 견제에 균열을 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상반된 행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어보크 장관은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중독 외교안보 전략대화 후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현상 변경은 유럽인들에게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중국은 왜 침략자 러시아에 전쟁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평화와 대화를 지지한다”고만 했을 뿐 전쟁 중단을 촉구하지 않은 일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 연립정부에서 녹색당을 대표하는 베어보크 장관은 사회민주당(사민당) 소속인 올라프 숄츠 총리에 비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중국에서 시민사회 참여가 위축되고 인권이 제약받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인 친 부장은 “대만해협 긴장 고조의 근본 원인은 대만 독립 분자가 외부 세력의 지지와 용인 하에 분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베어보크 장관이 “2049년까지 세계 강국이 되겠다는 중국이 어떤 길을 택할지 주시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친 부장은 “중국은 서구 식민주의의 낡은 경로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서방의 큰 스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다만 친 부장은 베어보크 장관이 톈진의 독일 기업을 시찰할 때 함께 하고 베이징행 고속철에 동승하는 등 정성껏 대접했다. 베어보크 장관도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과 같은 길을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베어보크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친 부장보다 고위급인 한정 국가부주석,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도 따로 만났다. 왕 위원은 “중국이 과거 독일 통일을 지지했던 것처럼 독일도 중국의 평화 통일 대업을 지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은 자국의 5세대(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장착된 중국산 부품을 전면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은 중국산 통신 부품 사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았지만 이들 부품이 정찰 활동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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