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무장관 회담 다음달 열린다…7년 만에 재개
한ㆍ일 재무장관 회담이 다음 달 열린다. 2016년 중단 이후 7년 만의 재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러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과 만나 공식 회담 재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5월 초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때 (일본 재무장관이) 온다”며 “그때 재무장관과 제가 양자 공식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공식 회담을 갖는 건 2016년 8월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유일호 부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재무장관) 회담이 마지막이었다. 이후에도 국제회의 현장에서 양국 재무장관이 만난 적은 있지만 약식 면담이었을 뿐 공식 회담은 아니었다.
추 부총리는 “유일호 부총리 때 하고 그 뒤로 중단됐던 공식적인 회담이 처음으로 부활하는 것”이라며 “그 회담은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어떻게 해나갈지에 관한 내용이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15년 이후 끊긴 한ㆍ일 통화스와프 재개 여부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한ㆍ일 통화스와프는 외환 비상시에 한국과 일본 통화를 맞교환(스와프)하는 내용의 협정이다. 2001년 20억 달러로 시작해 금융위기를 거치며 2011년 700억 달러 규모로 늘었다. 그러다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통화스와프 연장 논의가 중단됐다. 한ㆍ일 통화스와프는 2015년 2월 100억 달러 계약이 만료된 이후 8년 넘게 재개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당시 유일호 부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는 양자 회담을 갖고 한ㆍ일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그해 말 부산 일본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문제 삼아 일본 측이 일방적으로 논의를 중단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로선 추가경정예산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크게 감소한 세수를 반영해(세입 경정) 예산을 새로 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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