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떨어져도 골치… 리튬 가격 둘러싼 ‘고차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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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을 둘러싸고 '고차방정식'이 펼쳐지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최고치를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리튬 가격 하락세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급 관리 어려움도 커진 상황"이라며 "결국은 리튬 광산 확보 등을 통해 핵심 원자재를 내재화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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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을 둘러싸고 ‘고차방정식’이 펼쳐지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최고치를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는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때 치솟는 리튬값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지목됐었다. 그런데 불과 6개월 만에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리튬 가격이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이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혼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당 179.5위안(약 3만4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 11일 581.5위안(약 11만원)까지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락세다. 한국 배터리 업체의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에 쓰이는 수산화리튬 가격도 고점 대비 50%가량 내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리튬 가격이 이제는 2021년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튬 가격 급락세에는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감소는 ‘수요 측면’ 원인으로 꼽힌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리튬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양극재·배터리셀 제조업체들이 리튬 구매를 관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해외 각지에서 리튬 매장량 확인 소식이 들려오며 ‘공급 확대’ 기대감이 커진 점도 리튬 가격을 끌어내렸다. 주요 리튬 생산국인 호주(세계 공급량의 48%), 칠레(26%), 중국(15%) 등을 비롯해 연초 이후 인도(매장량 약 590만t)와 이란(약 850만t) 등에서 대규모 리튬 광산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잇따랐다. 리튬 공급망의 다변화 움직임은 리튬 가격을 하향세로 이끌고 있다.
리튬을 무기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진출을 노리던 중국 기업들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CATL은 지난 2월 ‘리튬 광산 이윤 반환계획’을 발표하고 자사 배터리를 구매하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리튬값을 50%까지 낮춘 가격을 기준으로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었다. 하지만 현재 리튬값은 발표 당시 제시한 가격(㎏당 약 200위안)보다 더 낮아졌다.
최대 경쟁국 중국의 곤경을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웃으면서 바라볼 수 만도 없다. 리튬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면, 제품 가격과 원자재 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사는 원자재 가격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판매가격 연동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원재료 가격 하락이 배터리 할인 경쟁만 촉발해 매출 규모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크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리튬 가격 하락세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급 관리 어려움도 커진 상황”이라며 “결국은 리튬 광산 확보 등을 통해 핵심 원자재를 내재화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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