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에 팔리던 게 70억, 그것도 직거래...이상한 해운대 집값
최근 부산의 한 아파트가 직전 거래 대비 약 44억원이나 오른 값에 거래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시세 교란을 의심하고 조사에 나섰다.
16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아이파크 전용 219㎡(약 66.5평) 46층이 지난 5일 70억원에 직거래 신고가 올라왔다. 이는 2016년 7월 직전 거래가(26억420만원)와 비교해 44억 원이나 오른 신고가였다.
그러나 같은 동, 같은 층에 있는 185.082㎡(약 56평)짜리 펜트하우스는 지난달 18일 37억원에 거래됐다. 70억에 거래된 펜트하우스보다 35㎡가량 작지만 이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값은 2배 가까이 높았다. 게다가 37억원에 팔린 집은 광안대교가 한 눈에 보이는 등 오히려 전망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0월 거래된 전용 212㎡(약 64평) 70층 매물은 거래 금액이 43억원 수준으로 이번 거래가보다 27억원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거래된 집이 평형의 실거래가와 30~40억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다 중개사를 끼지 않은 직거래라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쏠렸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있다가 취소되나 보자” “한 달 후 취소되면 세무조사 받을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거래가 취소 및 이상 직거래 단속을 진행 중인 국토부는 이번 거래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국토부 부동산소비자보호기획단장은 “현재 신고가 해제와 직거래 두 가지 기획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거래는 직거래로 나와 있는데, 이상 고저가 직거래는 저희가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금은 이상 직거래에 대한 기획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일단 검증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2일 한국부동산원 강남지사에서 ‘집값 작전세력 근절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시장 교란행위는 부동산 시장을 왜곡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신고관청과 경찰청 및 국세청 등이 철저한 조사, 수사를 통해 엄정히 처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호중·송가인 결혼한다고? 유튜브 퍼진 '연예인 착취물' | 중앙일보
- "발버둥 화보" 김건희 여사 비난에...아기 엄마 밝힌 '반전 진실' | 중앙일보
- 해안가 걷다 알아냈다…제초제 없는 '무농약' 제주 골프장 비결 | 중앙일보
- 110년 지나도 촌스럽지 않다, 효리네도 쓴 생활명품 [비크닉] | 중앙일보
- 아들 죽인 불곰…"사살 안된다"며 엄마가 지목한 범인 | 중앙일보
- 땅에 새우 키워 연 16억…소형차로 귀촌해 제네시스 타는 그들 | 중앙일보
- 작년 기름값만 200억 아꼈다…일석삼조 '하늘 위 지름길' | 중앙일보
- 토트넘 손흥민, 클린스만 앞 2연속골...황희찬도 터졌다 | 중앙일보
- 젖 짜던 1만8000마리 떼죽음 당했다…美 젖소 농장 무슨 일 | 중앙일보
- 알몸으로 8차선 도로 휘젓고 다녔다…대낮 광주 뒤집은 20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