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실적 바닥 찍었나...2분기 반등 기대 ‘솔솔’
LG이노텍, 하반기 기대 커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기의 올 1분기 매출은 2조351억원, 영업이익은 131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무려 68% 줄어든 수치다.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 4조4956억원, 영업이익 14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늘지만, 영업이익은 61% 줄어든다는 예측이다.
이들은 지난해 4분기 역시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012억원, 17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60%씩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IT 산업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여파가 크다. 스마트폰, PC 등 판매량이 줄어들자 고객사가 재고 조정을 위해 주문량을 줄인 탓이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크게 줄었고, 스마트폰 부품인 카메라 모듈도 덩달아 감소했다. LG이노텍도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하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가 예상보다 흥행하지 못하며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실적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사업부인 컴포넌트 부문에서 물량이 증가됐고, 그에 따른 가동률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동반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스마트폰은 2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기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실적은 물론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3분기부터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올해 분기별 LG이노텍 영업이익은 1분기 1432억원, 2분기 738억원, 3분기 4444억원, 4분기 5427억원이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영업이익이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 판매가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물량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신규 카메라 모듈 납품으로 판가 상승도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북미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 호조세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주가는 악재가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기업가치는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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