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약 시장 얼어붙었는데 1순위에 2.7만명…창원엔 무슨 일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 5.95 대 1
1순위서 두 자릿수 나온 지역 서울·경남뿐
서울 54 대 1, 경남은 창원 1곳서 27 대 1
금리 인상에 따른 분양 시장 한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경상남도에는 수만 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 진행된 전국 분양 물건 중 1순위 청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이들 지역이 유일하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월 12일 기준 올해 14개 시도에서 아파트가 1만6603가구(일반공급) 공급됐고, 1순위 청약에는 총 9만8860개의 청약통장이 쓰여 평균 5.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방 시·도 대부분 지역에서는 1순위 경쟁률이 한 자릿수 또는 미달에 그치며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는 6.32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고 ▲충북 4.27 대 1 ▲부산 3.34 대 1 ▲경기 1.98 대 1 ▲인천 1.05 대 1 등을 기록했다. 전북, 충남, 제주, 전남, 울산, 대구, 경북은 경쟁률은 1 대 1을 밑돌았다. 특히 경북에서는 단 한 개의 청약통장도 쓰이지 않았다.
반면 올해 서울과 경남 지역 청약 열기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722가구 모집에 3만9025명이 몰려 평균 54.05 대 1의 경쟁률을, 경남은 998가구 모집에 2만6995명이 신청해 평균 27.05 대 1을 각각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 청약 수요자가 몰린 것은 정비사업을 통해 입지 좋은 지역에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 데다 1월 3일부터 서울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청약 자격과 대출 여건 등이 대폭 완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4개 단지 중 3곳이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다. 지난 3월 영등포구 양평제12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인 ‘영등포자이디그니티’가 1순위 청약에서 198.76 대 1, 은평구 ‘센트레빌아스테리움시그니처(역촌1구역 재건축)’가 11.36 대 1,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휘경1구역 재개발)’가 51.71 대 1의 경쟁률 끝에 당첨자를 만났다.
특히 경남에서는 1개 단지가 경쟁률을 견인했다. 롯데건설이 1월 창원시 의창구에서 분양한 ‘창원롯데캐슬포레스트’는 1순위 청약 접수에서 952가구 모집에 2만6994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 28.4 대 1을 기록했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분양 당시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창원시가 특례시로 승격하면서 다양한 개발 호재가 예정돼 도시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경쟁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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