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염경엽 감독 "고우석·정우영·이정용, 아직 결정구가 없다"

차승윤 2023. 4. 16. 13: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잠실=정시종 기자 


"구원 투수는 1이닝을 20구 안으로 무조건 막아야 한다.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 이정용, 정우영은 1이닝을 던지는 데 30구 가까이 던진다. 우석이도 투구 수가 마무리치고 많은 편이다. 이유는 딱 한 가지다. 결정구가 없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팀이 자랑하는 필승조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LG는 15일 기준 정규시즌 2위를 지키고 있다. 1위 SSG 랜더스와 승차가 없어 선두 탈환이 눈앞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89)를 자랑했던 불펜진은 올해도 평균자책점 2.91로 3위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고우석 없이 해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활약이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이들이 더 발전하길 바란다. 염 감독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고우석의 복귀 계획을 전했다. 이날 선수단에 합류한 고우석은 오는 18일 경기부터 마운드에 다시 오를 예정이다.

염 감독은 "18일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다. 아파서 늦게 등록한 건 아니다. 폼이 덜 올라와 2군에 더 머무르다 온 것이다. 우석이가 오면서 승리조에 숨통이 조금 더 트이게 됐다"고 기뻐했다.

복귀는 바로 제 자리인 마무리부터 시작한다. 다만 당분간 연투는 없다. 염경엽 감독은 "일주일 정도는 여유있는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다. 하루 던지고 하루 쉬는 식으로 연투는 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최고의 마무리였다. 61경기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세이브 1위를 거두고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 구원투수상과 투수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커리어하이를 맞은 고우석에게 염경엽 감독은 한 계단 위를 주문한다. 염 감독에게 복귀 후 고우석의 투구 수를 묻자 "투구 수야 항상 30개 미만으로 던져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우리 팀에 투구 수가 많은 투수들이 있다. 이정용, 정우영은 1이닝을 던질 때 30구 가까이 던진다"고 했다. 이어 "우석이도 마무리치고 투구 수가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용과 정우영은 고우영과 함께 LG와 리그를 대표하는 필승조 자원이다. 세 사람에 대한 염 감독의 '투정'은 결정구 문제 때문이다. 염 감독은 "구원 투수는 1이닝을 20구 안으로 무조건 막아야 한다.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결정구가 없다"고 짚었다.

정우영은 리그 최고속의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 고우석도 슬라이더와 커브볼을 구사한다. 이들에게 결정구가 없다는 말은 종으로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탑 클래스로 올라가려면 결국 헛스윙 비율이 높은 결정구를 만들어야 한다. 포크볼이든 체인지업이든 있어야 삼진 비율이 높아진다. 1사 3루 상황에서도 삼진으로 이닝을 막을 수 있다. 본인들도 알고 있다.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겠지만, 내가 와서 첫 번째로 한 이야기도 그런 내용이다. 임찬규가 지난해보다 삼진 비율이 엄청나게 높아진 것도 결정구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슬라이더는 결정구가 되기 어렵다. 횡변화구는 그만큼 스윙 궤도에 걸릴 확률이 높다. 결정구는 위아래로 떨어져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두산과 3연전에서 2승을 먼저 챙긴 LG는 서건창과 박해민에게 휴식을 주고 16일 경기를 치른다. 염 감독은 "앞선 경기에 모두 출전했기에 오늘은 휴식한다. 후반에는 수비를 위해 나갈 수 있다"고 예고했다. 박해민이 결장한 중견수는 주로 우익수로 나섰던 홍창기가 나선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