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부흥 이끈 ‘한국의 원조 3대 테너’ 신영조 별세

장지영 2023. 4. 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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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곡의 부흥기인 1980~90년대를 이끌었던 테너 신영조 한양대 명예교수가 14일 지병인 뇌경색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한양대 성악과에 국내 최초로 '한국가곡 문헌' 과목을 개설하는 등 평생 한국가곡의 부흥과 학문화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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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에서 34년간 제자 육성… 국립오페라단 정단원으로 20년 넘게 활동
한국 가곡의 부흥을 이끈 테너 신영조. 연합뉴스

한국 가곡의 부흥기인 1980~90년대를 이끌었던 테너 신영조 한양대 명예교수가 14일 지병인 뇌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1943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고교에서 야구를 하다 장충고 시절 부상을 당했다. 당시 병상에서 라디오로 들었던 클래식에 빠져 성악가의 길을 걸었다. 1963년 한양대 성악과에 입학했지만, 고음이 올라가지 않아 군에 입대한 2년간 노래를 중단했다. 다행히 대학 졸업 후 고음이 나오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과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이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주역 오디션에 합격하는 등 유럽에서 활동했다.

1975년 모교 교수로 임용된 고인은 이듬해 국립오페라단 정단원으로 20여 년간 활동하면서 다양한 작품의 주역을 맡았다. 그리고 2009년 2월 정년퇴직 때까지 34년간 테너 김우경 등 400여 명의 제자를 양성했다. 고인은 한양대 성악과에 국내 최초로 ‘한국가곡 문헌’ 과목을 개설하는 등 평생 한국가곡의 부흥과 학문화에 힘써왔다. 1991년에는 국내 최초 성악 부분 단독 여름 음악캠프를 열기도 했다.

High-C(3옥타브 도)를 넘나드는 고음의 미성으로 박인수(1938∼2023), 엄정행과 함께 ‘한국의 원조 3대 테너’로 꼽힌 2001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가 2005년 재기 독창회를 열고 다시 무대에 섰지만 2009년 정년퇴직 후인 2010년 다시 뇌경색을 일으킨 뒤 투병 생활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순호 씨와 딸 교진·명진·경진씨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6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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