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美·中 경제 주목…2600 '아직'·반도체 '투자'
반도체 업황, 中 경기부양 '주목'
이번 주(17~21일) 국내 증시는 잠시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2500을 돌파하면서 연일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는 기술적 저항선에 부딪혀 2600 돌파는 아직 무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각종 지표에 따라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16일 증권가는 코스피가 지난주 쉼 없이 오른 상승으로 기술적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밴드의 상한선은 대체로 2590선까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기술적 저항 구간에 근접했으며 이차전지가 쉬어가면서 지수의 저항선 돌파 여부는 반도체에 달렸다"면서 "실물 경기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의 줄다리가 저항 돌파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흐름이다. 발표 예정인 주요 경제지표로는 14일 3월 미국 소매판매 산업생산이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경기침체 문구가 들어간 만큼 시장은 미국 수요의 견조한 정도에 대한 관심이 많을 거란 예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 소매판매 둔화 흐름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에 다소간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이 지수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재료라는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전망지수를 비롯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관련 지표에서 경기 둔화가 흐름이 확인될 경우 단기 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주요 기업 중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곳은 없지만, 미국 주요 기업은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사들이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당장 실적이나 실적 전망 가시성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증시가 안도 랠리를 이어갈 만한 새로운 동력이 나오기보다 일부 업종과 테마에 제한적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주식시장에 다소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경기부양, 한국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등 긍정적 재료를 함께 고려하면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박스권 돌파 후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부양,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18일 발표될 중국 1분기 GDP 및 3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 지표를 통해 전망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12조2000억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은 차별적인 경제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며 시장이 기회 요인을 찾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에 쉬어가는 가운데 지수가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두각을 나타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지수 기술적 저항선 돌파 여부는 반도체 상승 지속성에 달렸다"며 "다수의 업종이 반등이 나타나는 것은 고무적이나 지수 흐름은 이차전지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 폭이 컸고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커졌다"며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주가 투자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가 이번 주에도 시장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연구원은 "차익실현, 손절과 매수세가 어우러져 높은 변동성을 시현했고, 한 업종이 아닌 시장 전체에 변동성이 예상되므로 짧은 호흡의 투자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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