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5K' 후지나미, 데뷔 첫 QS...득점 지원 부족으로 3연패는 못끊어

차승윤 2023. 4. 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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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후지나미 신타로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1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거뒀다. AFP=연합뉴스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드디어 '오타니 라이벌'의 이름값을 했다.

후지나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MLB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팀은 2-3으로 패하면서 승 대신 패를 떠안았다. 후지나미의 시즌 성적도 평균자책점은 11.37로 종전(17.55)보다 내려왔지만, 3경기 3패로 연패를 끊지 못했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오타니와 함께 청소년 대표팀 원투펀치로 꼽혔던 유망주 출신이다. 신인지명 때는 일찍부터 MLB 진출을 내걸었던 오타니보다 더 인기를 끌 정도였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점차 기량 차이가 벌어졌고, MLB 진출을 전제로 니혼햄 파이터즈에 입단했던 오타니가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신인왕과 MVP까지 수상하며 정점에 올랐다. 반면 주춤했던 후지나미는 올 시즌에야 오클랜드와 1년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어렵게 온 미국에서 적응도 쉽지 않았다. 후지나미는 지난 2일 데뷔전을 치렀으나 오타니가 속한 LA 에인절스에 2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이어 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도 4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세 경기 만에야 드디어 선발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는 최고 시속 158㎞로 구위가 여전했다. 물론 투구 내용은 여전했다. 1회 후지나미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앞뒤로는 2탈삼진을 포함해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출발했다. 이어 2회 초에도 1탈삼진을 곁들여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선취득점은 오클랜드였다.  오클랜드는 2회 말 선두 타자 라몬 로레아노의 좌전 안타, 알레드미스 디아즈의 좌측 2루타 후 코너 카펠의 땅볼, 카를로스 페레즈의 사구, 에스테우리 루이즈의 적시타로 두 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첫 득점 후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던 걸 고려하면 다소 답답한 흐름이었다.

메츠는 이후 성큼성큼 추격했다. 메츠는 4회 초 1사 상황에서 피트 알론소가 솔로 홈런을 터뜨려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2-1 상황이 이어지던 7회,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있던 후지나미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 타자 마크 칸하가 좌월 솔로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속 타자 다니엘 보겔벡도 볼넷을 골라 후지나미를 압박했다.

보겔벡의 출루는 결국 이날 승패를 결정지었다. 오클랜드는 후지나미를 강판시키고 트레버 메이를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는 대주자 팀 로카스트로에게 도루를 내준 후 루이스 기예르모와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브랜든 니모에게 결국 2루타를 맞아 실점을 허용했고, 이는 결승점이 돼 그대로 메츠의 승리로 이어졌다. 보겔백의 출루를 허용했던 후지나미도 자책점이 늘며 패전을 떠안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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