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차준환 해냈다...韓피겨, 팀 트로피서 사상 첫 은메달
한국 피겨 스케이팅이 올 시즌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남녀 국가대표들이 함께 출전한 국가대항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에서 최종 2위(총점 95점)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피겨 강국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월드 팀 트로피는 2009년 신설된 단체전 성격의 국가대항전이다. 한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6개국이 출전한다. 올해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가 자웅을 겨뤘다.
한국은 이번 대회 막판까지 은메달 획득이 어려워 보였다. 이튿날까지는 2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인 15일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조혜진과 스티븐 애트콕이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흔들렸다. 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시형이 최하위(12위)인 124.82점의 낮은 점수를 받아 은메달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대표팀 주장을 맡은 ‘간판스타’ 차준환이 있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처럼 완벽한 연기를 선보여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기술점수(TES) 95.54점과 예술점수(PCS) 92.88점으로 합계 187.82점을 받았다. 영화 ‘007’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과 맞춰 스케이팅을 시작한 차준환은 고난도 4회전 점프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룹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 또,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도 안정적으로 성공시켰다.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왔지만, 큰 감점은 없었다. 차준환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랭킹포인트 12점을 추가해 3위 일본을 단 1점 차이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우승은 총점 120점의 미국이 가져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여자 싱글 이해인의 활약도 빛났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의 주역이 됐다. 김예림은 쇼트프로그램에선 7위를 기록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로 반등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조혜진과 스티븐 애드콕이 출전한 페어와 임해나와 취안예가 짝을 이룬 아이스댄스에선 모두 최하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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