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 자취방이 83만원”…대학가 원룸 월세 15% ‘훌쩍’

다방 3월 서울 주요 대학가 월세 분석
서울 대학가 평균 월세 59만6000원
대면 수업 본격 재개되며 수요 늘어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가 1년 전보다 15% 이상 올라 6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스테이션3)이 서울 주요 대학가 월세를 분석한 결과다. 평균 월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지역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021년 당시 원룸 입주자를 구하는 전단지가 별로 없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 대학가. (매경DB)

다방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보증금 1000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원룸(전용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59만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달(51만7000원)보다 15.14% 뛰었다. 올해 대면 수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원룸 수요가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원룸 평균 월세가 60만원 이상인 대학가는 지난해 3월 2곳(서강대, 이화여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6곳으로 늘었다. 이화여대 인근 원룸은 평균 월세가 83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연세대 인근(69만5000원), 중앙대와 한양대 인근(각각 65만5000원), 고려대와 서강대 인근(각각 62만원)이 뒤를 이었다.

상승률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같은 기간 원룸 월세가 1년간 30% 넘게 오른 대학가는 중앙대와 이화여대, 한양대였다. 올 3월 중앙대 인근의 원룸 평균 월세는 1년 전(45만3000원→65만5000원)보다 44.6%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화여대 인근 지역 평균 월세(60만2000원→83만5000원)는 38.81% 뛰었다. 한양대 인근 지역의 평균 월세(48만5000원→65만5000원)는 35.15% 올랐다.

월세가 가장 적은 폭으로 오른 곳은 한국외국어대(서울캠퍼스) 대학가다. 평균 월세는 48만1000원에서 48만5000원으로 0.78% 소폭 상승했다. 경희대(서울캠퍼스) 대학가 평균 월세(52만6000원→56만5000원)는 7.52% 뛰었다.

월세 시세가 오히려 떨어진 지역도 있었다. 성균관대 인근 평균 월세는 50만5000원에서 39만5000원으로 21.78% 내렸다. 서울대 인근의 경우 46만6000원에서 43만원으로 7.72% 떨어졌다.

다방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전세대출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계약을 월세로 전환하는 등 전세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