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브엠은 시작일 뿐… ‘은행 알뜰폰’ 빗장 풀리자 이통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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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한다며 시중은행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빗장을 풀었다.
가장 먼저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모바일(리브엠)'이 정식 사업승인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알뜰폰·MVNO)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개선 요청을 수용했다.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낮아진 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알뜰폰을 정식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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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한다며 시중은행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빗장을 풀었다. 가장 먼저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모바일(리브엠)’이 정식 사업승인을 받았다. 은행이 후발주자로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할 경우 다양한 요금제 출시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선 금융자본이 기존 알뜰폰 사업자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알뜰폰·MVNO)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개선 요청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리브엠은 알뜰폰 사업에 대한 정식 승인을 받게 됐다. 리브엠은 지난 2019년 규제샌드박스 사업 특례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단기간에 업계 최다 수준인 40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모으면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16일로 특례기간이 종료될 예정이라 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이동통신 업계는 KB국민은행 외에 다른 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라 ‘수익성 판단’이 필요해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자본력을 앞세워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은행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낮아진 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알뜰폰을 정식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은행 입장에선 알뜰폰을 앞세워 고객을 자사 금융 플랫폼에 묶는 ‘락인 효과’를 기대한다. 고객의 금융데이터뿐만 아니라 통신사용 패턴 등의 부수적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이다. 이미 인터넷은행 토스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해 관련 요금제를 출시했다. 간접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이다.
이동통신 안팎에서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들이 통신비 절감을 위해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은행 알뜰폰’이라는 선택지가 추가된 만큼 이탈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는 약 137만명 순증했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는 약 39만명, KT는 약 26만명, LG유플러스는 약 18만명 줄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은 점유율 규제로 고객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다.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은 도매대가 이하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없다. 시장 점유율도 총합 50%(사물인터넷 회선 포함)를 넘기지 못한다. 반면 은행 알뜰폰은 규제를 적용 받지 않아 운신의 폭이 넓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고객 유치전을 펼칠 수 있다. 은행은 전국 지점망을 갖추고 있어 온라인 영업을 주로 하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보다 이점을 갖는다.
이에 이동통신 업계는 공정경쟁을 위한 ‘룰’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리브엠이 도매대가 이하로 판매를 계속하면 많은 알뜰폰 기업들이 도산해 이용자 피해로 이어진다. 과도한 덤핑 판매로 1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며 소상공인을 도산시키는 것이 혁신인지 묻고 싶다. 건전성 훼손, 과당 경쟁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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