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보면 못잔다"는 김건희, 佛장관에 '동물권' 꺼낸 이유

이해준 2023. 4. 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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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일이다. 최근엔 동물에 대한 김 여사의 애정이 드러나는 발언이 이어져 있어 관심을 모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찾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안고있는 반려견은 써니. 사진 대통령실

프랑스 외교장관과 “동물권” 논의


김 여사는 15일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만나 양국 간 동물권 관련 정책 교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방한한 콜로나 장관과 환담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건희 여사와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신축 주한 프랑스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프랑스에서 새로운 동물복지법이 통과돼 2024년부터 펫숍에서 유기동물 입양 외에 반려동물 판매가 금지되는 점을 거론하며 “한국과 프랑스가 동물권 진전을 위해 정책 교류를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콜로나 장관은 프랑스는 헌법 등에 동물 존중의 정신과 함께 동물이 감정을 지닌 생명체임이 명시돼있다고 설명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개 식용 종식 노력, 저의 본분”


최근에는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를 청와대 상춘재로 불러 비공개 오찬을 했다. 지난 12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여사는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에게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동물자유연대, 카라 등 동물권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초였던 지난해 5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반려견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김 여사는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 학대 장면을 보면 3박 4일 잠을 못 잔다”면서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려동물을 위해 직접 수제 간식을 만든 에피소드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중국뿐”이라며 개 식용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김 여사는 “(윤석열 정부에서) 동물 학대와 유기견 방치,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 한국에 대한 반 정서를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문화는 선진국과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개 식용 종식은)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사막여우·큰돌이 등 동물 관련 화제 뿌려


김 여사는 동물 관련 에피소드로 크고 작은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방문 때 아크부대를 찾아가 장병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기 사막여우가 많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명물인 박달대게를 사며 번쩍 들어 올리기도 했다. 김 여사는 “(대게) 이름을 지어줘야할텐데, ‘큰돌이’로 지어야겠어요. 이거 팔지 마세요”라며” 웃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일 경상북도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해 대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역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선 후보 시절 개 식용 금지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국정과제에 '사람과 동물이 모두 함께 행복한 건전한 반려 문화 조성'을 포함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기아 화성 공장에서 반려견용으로 조수석을 비워둔 PBV 콘셉트 모델을 보고 “우리 집은 반려견이 여섯 마리라 자리가 부족하겠다”는 가벼운 농담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총 11마리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입양하면서, 6마리의 강아지와 5마리의 고양이를 관저에서 기르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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