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태아 콩팥에 물 차는 선천성 수신증…"방치하면 기능 손상"

이명환 2023. 4. 16.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출산 전 태아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 중 하나인 선천성 수신증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16일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선천성 수신증은 태아 100명 중 1~5명 정도가 앓는 질환으로 출산 전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비뇨기 계통 이상이다.

선천성 수신증을 포함한 선천 신요로기형은 소아청소년기 만성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에 임신 중 발견된 선천성 수신증은 출생 후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점검이 필요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산 전 태아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 중 하나인 선천성 수신증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16일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선천성 수신증은 태아 100명 중 1~5명 정도가 앓는 질환으로 출산 전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비뇨기 계통 이상이다. 콩팥(신장)은 혈액에 존재하는 노폐물을 배출하는 정화조와 하수구의 역할을 한다. 혈액이 콩팥에서 걸러져 소변이 만들어지고, 콩팥의 가장 안쪽 부분인 신배와 신우에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요관으로 흐른다. 소변이 흐르는 통로 중에 일부분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위쪽의 압력이 높아지고, 높아진 압력 때문에 팽창하게 된다.

수신증은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과다하게 모여 신우가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방치할 경우 콩팥 위축과 함께 콩팥의 기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수신증을 가지고 있던 태아 중의 약 80% 정도는 출생 당시 증상이나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 이 중 절반가량은 출생 시에 이미 증상이 소실되기도 한다. 출생 후에 수신증이 유지되더라도 상당수는 1년 이내에 자연 소실이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수신증이 악화돼 콩팥 기능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선천성 수신증의 주된 원인은 폐쇄성 요로 질환과 방광요관역류다. 폐쇄성 요로 질환은 말 그대로 소변이 지나는 길 중에 일부가 막히는 것으로 주로 신우와 요관의 경계 부위가 좁아진 경우가 많다. 방광요관역류는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 또는 콩팥까지 거꾸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이외에도 다낭형성이상신장, 중복요관 등이 선천성 수신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성 수신증을 포함한 선천 신요로기형은 소아청소년기 만성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에 임신 중 발견된 선천성 수신증은 출생 후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점검이 필요하다. 태아에게 수신증이 있더라도 대부분 정상 분만에 문제가 없다.

임형은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출생 후에는 일차적으로 콩팥?방광 초음파검사를 하게 되고, 경미한 수신증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며 추적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 2세 이하의 영유아에서는 요로감염의 빈도가 높아 정기적인 소변검사와 함께 수신증의 정도에 따라 방광요관역류 검사, 이뇨성 신스캔 검사 등을 시행해 수술의 필요 여부를 확인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신증이 심한 경우 콩팥의 배뇨 기능과 요로 폐쇄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신스캔 검사를 시행한다. 요로 폐쇄가 확인되거나 추적검사에서 콩팥 기능의 감소가 나타나고 반복적인 요로감염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 기법에는 신우성형술이 있다. 신우와 요관 경계부의 좁은 부위를 절제하고 새롭게 신우와 요관을 문합하는 방식이다.

임 교수는 "소아청소년 만성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 또한 선천성 수신증을 포함한 선천 신요로기형이므로 막연한 낙관 또한 금물"이라며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수신증의 원인 질환을 찾고 적절한 치료 및 추적검사를 받는 것이 콩팥 기능의 보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임형은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제공=고대안산병원]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