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진 "'모범택시'=제일 애착…무지개 운수 필요 없는 세상 되길" [엑's 인터뷰③]

최희재 기자 2023. 4.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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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표예진이 '모범택시2'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표예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모범택시2'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극중 표예진은 무지개 운수의 경리과 직원이자 해커 안고은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날 표예진은 "시즌 2에서의 고은이는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이 큰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위험해도 그 일에 돌진할 수 있는 책임감"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모범택시2'는 지난 2021년 종영 이후 약 2년 만에 시즌 2로 돌아와 팬들을 열광케 했다. 시즌 2는 시청률 20%를 뛰어넘으며 앞선 시즌보다 나은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표예진은 '모범택시' 시리즈의 인기 비결에 대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저희 주변에 있는 일들이지 않나. 사람들이 뉴스를 보면서 느끼는 분노보다 현실에서의 해결법이 약하다고 느껴지는 것에 반해서 저희는 훨씬 더 확실한 처벌을 해주기 때문에 대리 만족을 느끼시는 게 아닐까 싶다. 현실에서 답답한 곳을 긁어줘서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다.

'모범택시2'에서는 노인 대상 사기, 부동산 문제, 아동 학대, 사이비 교주, 의료 사고, 마약, 성범죄 등 버닝썬을 연상케 하는 조직 카르텔 등 여러 주제와 이슈들을 다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표예진은 "사이비 편이 되게 저희의 복수 플레이 작전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준 것 그대로 갚아주는 게 저희의 방식이고 (시청자들이) 그걸 통쾌하게 느껴주시는 것 같은데, 가짜로 이용했던 믿음을 가지고 교주의 모든 걸 잃게 하는 게 너무 정확하고 적나라하게 똑같았던 것 같다. 과정이 유쾌하고 재밌기도 했고 통쾌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표예진은 '사적 복수 대행'이라는 소재에 대해 "물론 저는 모든 일이 합법적으로,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을만큼 해결이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그게 너무 이상적이기 때문에 '모범택시'라는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씁쓸하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무지개 운수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니까. 저희 드라마에서 김용민 기자의 대사 중에 '정당하진 않았지만 정의로웠어'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게 딱 무지개 운수를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어쩔 수 없이 정당하게 해결되지 않는 것을 저희가 대신해 주고 있지만 무지개 운수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은이의 억울함과 분노는 해소됐을까? 표예진은 "사실 해커가 된 이유도 언니의 영상을 지우기 위해서였는데, 그 모든 게 해결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감히 피해자가 되어본 건 아니지만 (그런 마음을) 영원히 갖고는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더이상 언니 같은 피해자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살지 않을까 싶다. 고은이는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고, 그런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조직이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또 표예진은 안고은의 원동력에 대해 "경찰을 그만 둘 때의 결심이 이 일을 하는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하면서 더이상 힘든 사람을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공권력이 악용되는 모습에서 회의감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조금 더 가까이서 힘든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잘못된 곳에 있었다는 회의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지개 운수 사람들이 모였을 때 '난 여기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들은 하지 못하니까, 조금 더 확실하게 나를 활용해서 언니 같은 피해자를 안 만들 수 있는 곳은 경찰이 아니라 무지개 운수라고 확실히 알게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한 표예진은 "제일 많이 애착이 가는 작품인 것 같다. 고은이라는 캐릭터를 제가 너무 많이 좋아하기도 하고, 저한테 온 캐릭터 중에 제일 멋있고 강하고 존경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인 것도 되게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나 시즌1에서는 말미에 헤어지면서 끝났는데, 진짜 각자의 자리에 잠깐 흩어진 기분이 들었다. 그때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막연하게 있었기 때문에 길 가다가 택시나 콜밴, 봉고차가 보이면 '어? 우리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생각도 들고 그리워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정말 진득한 가족이 생긴 듯한 작품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고 답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시크릿이엔티, SBS '모범택시2'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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