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잘 참는 사람 폐가 건강하다… [이거레알?]

이슬비 기자 2023. 4.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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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는 각종 건강 테스트가 돌아다닌다.

세포 에너지 대사 효율은 훈련을 통해서 늘릴 수도 있는데, 마라톤 등 장거리 유산소 운동이나 프리다이빙 등 호흡을 적게 해야 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일수록 폐 건강과 상관없이 숨을 더 잘 참을 수 있다.

이 외에도 ▲2주 이상 기침 ▲반복적인 누런 가래 ▲연령대가 비슷한 친구와 걸어가는 중 숨이 차서 뒤처짐 등이 나타난다면 폐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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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참는 폐 건강 테스트로는 전혀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없다./사진=유튜브, 트위터 캡처
SNS에는 각종 건강 테스트가 돌아다닌다. 그중 특히 자주 보이는 자가 테스트 중 하나인 '폐 건강 테스트'.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공이 움직일 동안 숨을 참을 수 있다면 건강한 폐라고 한다. 사실일까?

◇숨 참기, 폐 건강과 상관없어

사실이 아니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영석 교수는 "숨을 참는 것과 폐 건강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다"며 "숨은 뇌에서 숨이 차다는 걸 인식할 때까지 참을 수 있는 것이므로, 폐보단 뇌와 더 관련이 크다"고 말했다. 세포는 산소가 얼마나 몸에 들어왔는지와 상관없이 에너지 대사를 하며 산소가 부족할 때 뇌에 숨을 쉬라고 신호를 보낸다.

세포 에너지 대사 효율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적은 산소로도 충분한 세포 대사를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똑같은 에너지를 내기 위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기도 하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대사 효율이 떨어진다. 세포 에너지 대사 효율은 훈련을 통해서 늘릴 수도 있는데, 마라톤 등 장거리 유산소 운동이나 프리다이빙 등 호흡을 적게 해야 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일수록 폐 건강과 상관없이 숨을 더 잘 참을 수 있다.

◇폐 건강 확인하려면?

오히려 이런 폐 건강 테스트를 맹신했다가 폐 건강을 망칠 수도 있다. 이영석 교수는 "실제로 질환이 있는 사람이 이 테스트를 했다가 결과가 좋아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며 "폐 기능이 떨어져도 호흡근이 강한 사람은 숨이 차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숨을 참는 자가 테스트보단 '6분 걷기 검사법'을 시행해보자. 실제 병원에서도 진단 도구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6분 동안 걸을 수 있는 최대한을 걷고, 그 거리를 재면 된다. 연령별로 6분 동안 갈 수 있는 평균 거리는 55세 500m, 75세 400m 정도다. 이 이하라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폐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2주 이상 기침 ▲반복적인 누런 가래 ▲연령대가 비슷한 친구와 걸어가는 중 숨이 차서 뒤처짐 등이 나타난다면 폐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병원을 방문하면 폐 기능 검사로 정확한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 내과 강성윤 교수는 "기구에 강하게 숨을 뱉어내는 폐 기능 검사로 전체 폐 용적과 1초 동안 내뱉을 수 있는 호기량을 보고, 충분한 산소를 모을 수 있는지, 폐가 제 역할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흡연자라면 주기적으로 폐 기능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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