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데자뷔?…LG·DB, 경영권 분쟁 조짐에 주가 고공행진

노성인 2023. 4.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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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인 LG와 DB의 경영권 분쟁 조짐에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LG는 최근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 분쟁이 시작된 가운데 외국계 자본이 지분을 확보했고 DB는 김준기 전 회장의 지분 취득 소식에 이어 강성부펀드(KCGI)가 DB하이텍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김준기 전 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이 보유한 DB하이텍 지분은 각각 3.61%, 0.39%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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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소회복 청구 소송에 외국계 자본 지분 확보도
사모펀드, 지분 취득으로 캐스팅보트 역할 노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LG

국내 주요 대기업들인 LG와 DB의 경영권 분쟁 조짐에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LG는 최근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 분쟁이 시작된 가운데 외국계 자본이 지분을 확보했고 DB는 김준기 전 회장의 지분 취득 소식에 이어 강성부펀드(KCGI)가 DB하이텍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 하이브와 카카오간 경쟁 속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까지 참전하면서 나타난 에스엠의 주가 폭등 사태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LG의 주가는 9만2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지난달 말(8만2800원) 대비 11.23% 급등했다. DB도 같은기간 주가가 1685원에서 2470원까지 오르면서 46.59% 상승했다.


이들 모두 향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 양측에서 지분을 높이려 주식을 매입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다. 실제 에스엠의 경우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연초 7만원대였던 주가가 지난달 8일에는 장중 16만원선을 넘기도 했다.


지난 2월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8년 구 전 회장 별세 후 이뤄진 상속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구 회장은 구 전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구 전 회장이 양자로 입적시켰다.


여기에 지난 12일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는 추가 매수를 통해 LG 지분 보유량이 5.02%(789만6588주)에 이르렀다고 공시했다. 약 7300억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매수에 구광모 회장 측이나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인 김영식 여사 측이 배후에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속 소송이 경영권 분쟁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DB그룹에서는 최근 경영권을 둘러싸고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남호 회장 부자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최근 DB 지분 4.43% 추가 매수했다. 이에 김남호 회장과 김준기 전 회장의 DB 지분율은 각각 16.83%, 15.9%로 1% 이내로 좁혀졌다. 김준기 전 회장의 장녀인 김주원 부회장도 9.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강성부펀드(KCGI)가 DB하이텍 지분 7.05%를 매입해 3대주주에 오르자 주가 또 한 번 출렁이고 있다. 김남호 회장은 DB 최대주주이지만 직접 보유한 DB하이텍 지분은 없다. 반면 김준기 전 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이 보유한 DB하이텍 지분은 각각 3.61%, 0.39%에 이른다.


다만 김남호 회장이 DB하이텍 지분 7.05%를 보유한 KCGI와 손을 잡는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DB의 자산총액에서 DB하이텍 지분(12.42%)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다. 이에 KCGI의 DB하이텍 지분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두 그룹 모두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지 않았고 아예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아직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LG의 경우 김 여사가 소를 취하하거나 DB 또한 부자간 극적 화해 혹은 KCGI가 DB하이텍 경영권 확보시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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