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돌파 팀내 1등' 김민재, 안 풀리는 경기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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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소속팀 나폴리가 엘라스베로나를 잘 공략하지 못하는 통에 공수 양면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14분 아돌포 가이시가 모처럼 좋은 리듬의 패스를 받고 나폴리 수비진 뒤로 파고들려 할 때 김민재가 패스를 가로챈 장면이 대표적이다.
추가시간까지 다 끝나기 직전 빌드업을 시작한 김민재가 수비 사이로 직접 돌진하다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파울을 얻어냈다.
김민재는 이날 두 팀 통틀어 측면 질주를 통한 공 운반을 가장 자주 시도하고, 성공시킨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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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는 소속팀 나폴리가 엘라스베로나를 잘 공략하지 못하는 통에 공수 양면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다.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30라운드를 치른 나폴리와 베로나가 0-0으로 비겼다.
나폴리는 앞선 13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AC밀란에 0-1로 패배한 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리그 전적은 24승 3무 3패(승점 75)가 됐다. 2위 라치오와 승점차는 14점이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4%(선발 중 2위), 정확한 패스 101회(2위), 공중볼 획득 1회, 태클 2회 시도해 모두 성공,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단순 수치상 볼 터치는 센터백 파트너 주앙 제주스가 더 많이 했다. 제주스가 142회, 김민재가 115회였다. 그러나 제주스의 실질적으로 제주스의 영향력을 김민재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김민재는 수비적으로 커버하는 범위가 넓었다. 후반 14분 아돌포 가이시가 모처럼 좋은 리듬의 패스를 받고 나폴리 수비진 뒤로 파고들려 할 때 김민재가 패스를 가로챈 장면이 대표적이다.
특히 공을 자주 몰고 나가고, 상대 진영까지 전진해 패스 연계 중간지점 역할을 자주 수행했다. 전반 34분에는 드리블로 공을 운반하다가 앞이 열리자 그대로 페널티 지역 안까지 돌진했는데, 골키퍼 앞 마지막 수비수에게 막혀 공을 빼앗기기도 했다. 43분에는 공중볼을 가슴으로 받고 연계한 김에 그대로 문전까지 돌진했다가 동료의 리턴 패스가 돌아오지 않자 재빨리 수비하러 전력질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가 이처럼 자주 올라가야 했던 건 후방 플레이메이커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의 공백 때문이었다. 체력 안배를 위해 로보트카 대신 디에고 데메가 이 자리를 맡았다. 데메는 이번 시즌 전력 외 취급을 받다가 처음 선발 출장한 선수다. 한때는 나폴리에서도 주전 경쟁을 했던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인데, 문제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원래 패스가 서툰 수비 특화 선수라는 것이다. 빌드업을 할때 데메는 공을 피해다니는 수준이었고, 단순한 백패스를 하기 급급했다. 오히려 데메가 센터백 자리로 들어가고 김민재가 공을 끌고 올라가지 않으면 아예 공이 전개되지 않았다. 탕기 은돔벨레마저 경고 누적으로 이 경기에서 배제된 것이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이 절실한 시점에도 김민재의 드리블이 위협적인 공격 루트였다. 추가시간까지 다 끝나기 직전 빌드업을 시작한 김민재가 수비 사이로 직접 돌진하다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파울을 얻어냈다. 이어진 프리킥을 살리진 못했다.
김민재는 이날 두 팀 통틀어 측면 질주를 통한 공 운반을 가장 자주 시도하고, 성공시킨 선수였다. 풀백도 윙어도 아닌 센터백 김민재의 스피드가 가장 자주 돋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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