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클린스만 앞에서 'PL 101호골' 쾅…토트넘은 본머스에 2-3 충격패 [PL 리뷰]

이현석 기자 2023. 4. 1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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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직관'하는 가운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101호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토트넘은 수비 불안에 시달린 끝에 강등권 팀인 본머스에 충격패하고 4위권 추격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0-0이던 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지난 8일 브라이턴전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이자 자신의 이번 시즌 10호골, 그리고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7호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날 시즌 첫 두 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프리미어리그 8호골을 꽂아넣었다.

왼발을 잘 쓰는 중앙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밀어준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오버래핑 뒤 뒤로 밀어줬고, 이를 손흥민이 침착하게 왼발 대각선 슛으로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장엔 토트넘 레전드인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봐 시선을 끌었다. 손흥민은 소속팀 대선배이자 국가대표팀 사령탑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손흥민의 이날 골은 지난 2015년 9월 토트넘 입성 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공식전에서 넣은 143번째 골이다.

2000년대 빠른 스피드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저메인 데포가 토트넘 공식 경기에서 넣은 143골과 타이를 이루며 공동 6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른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연속 실점해 역전을 허용하더니 후반 추가시간 당고 와타라에 충격적인 결승포를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16승 5무 10패(승점 53)를 기록, 같은 날 애스턴 빌라에 0-3으로 참패한 뉴케슬, 아직 주말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56)에 3점 뒤진 5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6위 애스턴 빌라(승점 50)에 맹추격당하는 신세에 놓였다.

적지에서 대어를 잡은 본머스는 9승 6무 16패(승점 33)가 되면서 14위가 됐고 강등권에서 다소 멀어져 한숨 돌렸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을 썼다.

토트넘을 이끄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일주일 전 브라이턴전과 똑같은 선발 명단을 내놨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를 필두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클레망 랑글레, 에릭 다이어를 백3에 배치한 스텔리니 대행은 미드필더 4명으로 왼쪽부터 이반 페리시치, 올리버 스킵,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페드로 포로를 배치했다.

전방 스리톱엔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나왔다.

백4를 쓰는 본머스도 이날 만큼은 토트넘 맞춤형 전술인 백3를 꺼냈다.

브라질 출신 네투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잭 스테펜스, 로이드 켈리, 크리스 메팜이 백3에 포진했다. 헤페르손 레르마, 조 로스웰, 마커스 타버니어, 마티아스 비냐가 미드필드에 섰다.

이번 시즌 승격팀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토트넘은 전반 14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나가는 듯 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에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슛을 날렸으나 네투가 간신히 걷어냈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34분 클레망 대신 다빈손 산체스가 교체투입된 뒤 수비에 균열이 생겨 실점했다.

포로가 드리블하다가 볼을 빼앗겼는데, 이 때 산체스가 상대 유기적인 패스워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본머스는 솔란케의 침투패스를 비냐가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어 전반전 끝나기 전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맹공을 펼쳤으나 무위에 그쳤다.

그리고 토트넘은 후반 초반 역전골을 내주면서 홈에서 패하고 말았다. 후반 6분 본머스의 왼쪽 측면 역습 때 산체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 간수를 잘하지 못해 사실상 어시스트나 다름 없는 패스를 내줬다. 이 때 동점포를 도운 솔란케가 오른발 대각선 슛을 차 홈팀 골망을 출렁였다. 

6만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이 침묵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다급한 토트넘은 교체로 들어간 산체스를 후반 13분 다시 빼고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집어넣으며 백4로 바꿨다.

이어 후반 32분엔 부상에서 돌아온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들어가 공격수가 5명으로 늘어났다.

결국 단주마가 토트넘 입성 뒤 첫 프리미어리그 골을 뽑아내면서 패배는 면하는 듯 했다.

후반 42분 히샤를리송의 슛이 골망을 출렁였으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땅을 친 토트넘은 1분 뒤인 후반 43분 단주마의 왼발 슛이 상대 선수 몸을 맞고 빨려들어가면서 승점 1점이라도 챙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기려고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교체로 들어간 와타라에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포를 허용하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사진=PA Wire, A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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