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켄트 지방 전통을 재해석한 타워형 주택 #논톡식리빙

이경진 2023. 4.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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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정부가 환경 위기와 씨름하는 동안 건축계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재평가해 왔다. 지금의 경각심에서 탄생한 대안 주택들은 우리 일상을 재정의할 수 있을까.
「 Uk 」
전통을 재해석한 타워형 주택

‘영국의 정원’이라 불리는 지역 켄트. 다섯 개의 원형 타워가 땅에서 솟아오른 듯 대담한 형태의 주택은 과거 이 지역에서 이뤄지던 맥주 양조 과정 중 홉을 건조하던 집과 닮았다. ‘오스트(Oast; 건조용 솥 혹은 홉) 하우스’라는 이름 그대로. 원형 타워는 전통적 오스트의 형태에서 가져와 두꺼운 목재 모듈로 프레임을 조립하고, 외부에서 제작 완료한 원뿔을 얹은 다음, 크레인으로 고정시켜 완성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북쪽을 향한 방은 공간에 들어오는 햇빛의 반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위치에 따라 광택 혹은 무광택 마감재를 사용했다. 모든 창의 개구부는 벽이 접히는 구간에 둬, 창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자연 광의 굴절을 높였다. 모두 원형 타워 주택이기에 구현 가능했던 시도다.

전통적으로 오스트 하우스를 건설할 때 사용했던 단단한 벽돌 벽에서 벗어나, 단열 기능이 극대화된 목재 프레임의 구조를 활용한 것 역시 전통 양식을 동시대 공간으로 재해석한 결과다. 외벽을 두른 여섯 가지 색조의 켄트 타일은 현지의 공예 기술로 생산됐는데, 곡면으로 이뤄진 원뿔형 타워의 시공 작업은 엄청난 기술적 도전이었다.

처마보다 높은 부분의 모든 타일은 개별적으로 재단해야 했고, 약 4만1000개 이상의 타일이 사용됐다. 집의 소유주인 가족은 독특한 기하학을 구현한 실내, 모난 곳 없이 온통 둥근 공간에서 생활하는 특이함과 친밀감을 즐긴다.

Title: Oast house

Design: Acme

*전 세계 〈엘르〉 에디션은 매년 4월호와 5월호에 걸쳐 그린 이슈를 전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진심을 담으려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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