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불난 전기차 두고 도주한 운전자…"졸음운전 했다"

"졸음운전…당황해서 현장 이탈한 것"
2차례 음주 측정 했으나 알코올 수치 0

한밤 운전 중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아 차량에 화재가 났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했던 운전자가 사고 9시간여 만에 자수했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40대 운전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진출로에서 아이오닉5 전기차를 몰던 운전자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아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A씨는 이날 오전 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진출로에서 아이오닉5 전기차를 몰던 중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아 차량에 불이 났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차량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인력 54명과 장비 18대를 투입해 사고 접수 22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으면서 차체 앞부분이 탔으나 A씨는 사고 직후 차량에서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가 운전한 차는 렌터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후 A씨는 택시를 타고 주거지인 안산으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사고 후 9시간 30여 분이 지난 오전 10시49분께 주거지 인근 경찰서에 출석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2차례 음주 측정을 했으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A씨는 경찰에서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고 회사에서 늦게까지 일하다가 졸음운전을 했다"며 "사고 후 당황해서 현장에서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행적 조사 등을 벌여 사고 후 도주한 정확한 이유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