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만큼 벌어서 문 닫는다? "2년 수익이 333억" 누누티비 실체

김은빈 2023. 4. 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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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메인 화면. 연합뉴스

최근 서비스를 종료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2년여간 333억원이 넘는 불법 수익을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누누티비는 국내외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와 드라마 등을 무단 배포해 논란이 됐다. 누누티비는 도미니카 공화국 등에 서버를 두고 도메인을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국내 법망을 피해왔다.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 이후 지난 6일까지 누누티비 이용자 수는 일평균 85만6724명, 총 이용자 수는 8348만7300명이다.

박 의원은 누누티비가 불법 도박 광고로 얻은 이익이 최소 333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누누티비는 스트리밍 화면 상단과 하단에 불법 도박을 홍보하는 배너 광고를 최대 4개까지 동시에 게재했는데, 광고업계가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배너 클릭 광고 평균단가인 400원을 고려한 수치다.

같은 기간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대표 OTT 업체들은 4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OTT, 방송사 등으로 구성된 영상저작권협의체는 누누티비로 입은 미디어 업계의 피해액이 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는 지난달 9일 누누티비를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누누티비는 지난 13일 공지를 통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앞서 경찰과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국내 OTT 콘텐트를 일괄 삭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어온 바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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