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손바닥' 수만 명, "이게 국익? 집주인 맞나"

윤근혁 2023. 4. 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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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독립'이란 글자와 함께, 안중근 의사 손바닥이 찍힌 천을 걸친 시민들이 서울 숭례문 앞 길에 모여들었다.

이날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수만 명(주최 쪽 추산 2만, 연인원 3만)의 시민들은 몸엔 흰색 천으로 만든 '자주독립' 망토를 걸치고, 손엔 "주권 침해, 미국 사죄!", "주권 포기, 윤석열 퇴진!"이란 글자가 적힌 손 팻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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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도청 파문' 속에 열린 '주권포기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윤근혁 기자]

 미국의 도청 파문 속에서 촛불행동이 15일 오후 서울에서 수만 명이 참석하는 ‘주권포기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 윤근혁
'자주독립'이란 글자와 함께, 안중근 의사 손바닥이 찍힌 천을 걸친 시민들이 서울 숭례문 앞 길에 모여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굴욕외교에 이어 '미국의 도청 파문' 속에 나타난 대미 굴욕외교를 함께 규탄하기 위해서다.

"주권포기 조공외교, 윤석열은 퇴진하라!"

15일 오후 5시, 촛불행동은 서울숭례문과 시청 앞을 잇는 500여 미터의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4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전체 8개 차로 중 4개 차로를 꽉 채웠다. 35번째 여는 촛불집회였다.

이날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수만 명(주최 쪽 추산 2만, 연인원 3만)의 시민들은 몸엔 흰색 천으로 만든 '자주독립' 망토를 걸치고, 손엔 "주권 침해, 미국 사죄!", "주권 포기, 윤석열 퇴진!"이란 글자가 적힌 손 팻말을 들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미국이 대통령실을 도청했는데 없던 걸로 하라고 한다. 쉬쉬하란다. 이게 국익이란다"고 대통령실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면서 "세상에 이런 국익도 다 있느냐. 집주인 맞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김 상임대표는 "윤석열은 일본에서는 독도를 도둑맞더니, 미국에 가기도 전에 도둑이 안방에 있는 비밀금고를 훔쳐 갔는데, '그건 착한 도둑이야', '선의가 있다'고 우긴다"면서 "이것이야말로 매국노에 밀정 앞잡이가 아니냐. 미국은 사죄해야 마땅한 것 아니냐. 치욕이다"라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의 도청 파문 속에서 촛불행동이 15일 오후 서울에서 수만 명이 참석하는 ‘주권포기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 윤근혁
 
이 연설이 끝난 뒤 시민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주권침해 도청범죄 미국은 사죄하라!"
"주권포기 조공외교, 윤석열은 퇴진하라!"
  
더불어민주당의 서영교 최고위원도 연단에 올라 "대통령실이 뻥 뚫렸는데도 '도청이 아니다, 위조다'라고 말하는 이런 상황은 바보가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외국 언론이 글로벌 호구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촛불시민이 나서서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도청 문제 미국 사과 받고, 한미 정상회담을 국익의 관점에서 임하라"고 외쳤다.

4월 혁명 인사들, "친일, 종미, 매국..."
 
 미국의 도청 파문 속에서 촛불행동이 15일 오후 서울에서 수만 명이 참석하는 ‘주권포기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 윤근혁
 
이날 마지막 순서로 '4월 혁명(4.19혁명)'에 앞장섰던 고령의 인사 13명이 무대에 올랐다. 전용덕 사월혁명회 상임대표는 "윤석열이는 일본에 가서 창자까지 다 빼주고 왔다. 외국에 나가면 나라망신으로, 도대체 국민이 불안해서 살수가 없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집회 가운데 가장 큰 환호성을 냈다.
  
4월 인사들은 이날 발표한 '4월 혁명 63주년 선언문'에서 다음처럼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은 집권과 동시에 검찰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주권재민을 송두리째 침탈하고 있다. 검찰공화국이 되어 버렸다. 윤석열 정권은 역사무시 안보무시 국민무시, 친일매국 반민족 정권이다. 윤석열 친일 종미 매국 반민족정권을 몰아내자."

한편, 촛불 본 집회에 앞서 참가자 500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경부터 서울 혜화역 주변에 미리 모인 뒤 서울 숭례문 앞까지 2시간에 걸쳐 거리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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