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野 돈봉투 녹취록에…"정치탄압 주장, 국민들이 믿겠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고도 사과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15일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원주 갑·을 지역위원회 초청 특강에서 ‘정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수하면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잘못했지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 정부는 많은 잘못과 실수를 하고도 인정도, 사과도,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같이 외교와 협치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 경제를 살리는 것이 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이다. 외교를 잘해야 경제가 산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사람들한테 보복하는 것이 아닌 국민 통합을 이뤄내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 재창출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성공시켰다”며 “윤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했지만, 야당 대표는 물론 전직 대통령과도 만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가 엉망”이라며 “국민을 위해 (윤 대통령이) DJ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도 전광훈 목사와 결별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거 때마다 신세를 졌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어떻게 목사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냐, 결별해야 한다’고 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지금 국민의힘 내 서열은 1위가 대통령, 2위가 전광훈, 3위가 김기현”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우리 민주당 지지율도 간신히 40%다. 잘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이 정치적인 계산에서 내놨다 해도 녹음 파일에 우리 당 의원 목소리가 나왔는데 ‘정치적 탄압’이라고만 하면 우리 국민들이 믿겠느냐”며 “오늘 당에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당은 이를 책임지고 밝혀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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