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노린 '그놈' 헤드록 걸었다...경찰보다 빠른 '빨간옷' 정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한 20대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된 가운데, 이 남성이 폭발물을 던진 직후 그를 곧바로 제압한 ‘빨간 옷 아저씨’가 화제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5일 오전 11시 0분쯤 간사이 남부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1구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위해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의 행사장을 방문했다가 폭발물 테러가 발생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공개된 영상을 보면 기시다 총리가 수백명이 모여있던 행사장에서 연설하기 위해 청중 앞으로 나서는 순간 한 남성이 통 모양의 물체를 던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경호원들이 청중 바깥쪽에서 상황을 파악하는 사이, 빨간 티셔츠에 눈꽃 프린트가 들어간 조끼를 입은 한 짧은 머리의 남성이 청중 틈에서 재빠르게 움직였다.
이 남성은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의 목덜미를 붙잡아 제압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이 남성을 도와 용의자를 붙잡았다.
곧 현장에 있던 경찰 또는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용의자를 쓰러뜨린다.
뒤이어 연설대 쪽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리고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런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처음 용의자를 제압한 빨간 티셔츠의 남성에 주목했다.
네티즌들은 이 남성을 ‘어항(漁港)’의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경찰이나 스페셜폴리스(SP)보다 빨랐다” “기시다 총리를 암살 폭탄테러에서 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감사 훈장을 줘야 한다”며 그의 빠른 초동 대처를 칭찬하고 있다.
이 남성이 입고 있던 조끼 판매처를 찾아 “와카야마의 어항 아저씨 최강설, 아저씨 복제품을 증설하라”고 글을 올리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장소 특성상 항구 근처의 어협 관계자이거나 사복 경찰일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한 용의자는 효고현 출신의 24살 남성 기무라 류지(木村隆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당시 비슷한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경찰은 이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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