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여포" vs "매국"…여야, 美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장외 공방

강현태 2023. 4. 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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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장외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무책임하고 뻔뻔하다"며 대통령실을 겨냥했고, 여당은 야당이 국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저버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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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야당 탓, 언론 탓 그만하라"
국힘 "정부 고립에만 열 올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통령실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장외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무책임하고 뻔뻔하다"며 대통령실을 겨냥했고, 여당은 야당이 국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저버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의 도청 논란 및 미 국방부 기밀문건 유출 사태에 대해 대통령실은 '정치권에서 이렇게 정쟁으로, 언론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다루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며 "또 국내 언론 탓인가. 탓할 거면 도청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에 문제를 제기하라"고 쏘아붙였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안방 여포인가"라고 되물으며 "외신에는 말 한마디 못 하면서 만만한 게 국내 언론인가. 도청 의혹에 대해 말 바꾸기로 논란을 키운 게 누구인가. 바로 대통령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규명하고 주권침해에 대해 당당히 항의하라는 국민 목소리를 (왜) 정쟁으로 폄훼하느냐"며 "대통령실의 의뭉스러운 외교, 오락가락 해명을 비판하고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이 국회와 야당에 준 소임"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야당 탓, 언론 탓 그만 좀 하라"며 "도청당하고도 이렇게까지 무책임하고 뻔뻔한 대통령실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대통령실은 도청 의혹에 대해 국민께 한 점 숨김없이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히고, 미국 정부에도 엄중 항의하라"고 말했다.


WCVB-TV가 제공한 비디오 캡처 사진에 13일(현지시) 미 매사추세츠주 데이턴에서 무장 요원들이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잭 테세이라(21)를 연행하고 있다. ⓒAP/뉴시스

국민의힘은 정부가 불거진 논란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다려줄 때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 정부 인사의 대화 정황이 담긴 문건을 유출한 용의자가 미국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며 "이제 유출된 문건과 공개된 자료에 대한 진위를 가리는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미국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 합당한 해명과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이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를 믿고 기다려 줄 때"라고 부연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우리 대통령과 정부보다 우리의 국익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더불어민주당은 국익이 훼손당하든 말든 국제적으로 우리 정부를 고립시키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일본 언론의 몇 줄 보도를 가지고 독도를 팔아넘긴 것처럼 진실을 호도한 적도 있다"며 "이번 정보문건 유출 사건 역시 우리나라와 함께 정보 유출 국가로 언급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와 달리 유독 우리나라 야당만 주권을 운운하며 스스로 국격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국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저버리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국 정부를 깎아내리는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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