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전대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김기현 "죄의식 없는 '더넣어봉투당' 실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범죄행각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조차 없는 '더넣어봉투당'의 실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을 지시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서 "제1당의 전당대회가 ‘쩐대’로 불리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대한민국 정치의 '흑역사'로 남을 후진적 정당 참사이며, 민주당이라는 당명까지 사라져야 할 초유의 돈 봉투 게이트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별도의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지난 12일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휴대폰 녹음 파일에서 전당대회 불법 자금 의혹의 단서를 잡아 수사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후보 캠프가 이 전 사무부총장 등을 통해 국회의원 10~20명 등 당내 인사들에게 94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돈 봉투를 주고받는 대화 자체가 매우 자연스럽고 일상적이었다고 한다"며 "손으로는 돈 봉투를 챙기고 입으로는 정의를 앞세우며 '노란봉투법 통과'를 외치는 표리부동한 이중작태에 국민이 또 속은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어쩌면 자신의 범죄혐의가 들통날 것이 두려워 미리 외국으로 도피행각을 기획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며 "자신이 무죄라고 우기면서 외국으로 도망갔다가 체포된 권도형이 연상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 그랑제콜 방문연구교수로 프랑스에 체류 중이다.
김 대표는 "송 전 대표는 외국에 도피해 '개인적 일탈'이니 '검찰 조작'이니 하는 궤변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고, 정치를 오염시킨 부패의 책임을 지고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그나마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이재명 대표는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 수사에 응하도록 지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대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당 차원의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음 주쯤 당내 기구를 통해 사실관계 조사 등 진실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사 기구와 방법 등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행어 된 성매매 용어…"꼬ㅊ미남 지명" 다나카 위험한 열풍 | 중앙일보
- 벌레들 바글바글 기어다니던 모텔…사장은 이런 항변 | 중앙일보
- 아, 우즈가 수다쟁이 됐구나…맥주 한 잔에 알게된 것들 | 중앙일보
- 땅에 새우 키워 연 16억…소형차로 귀촌해 제네시스 타는 그들 | 중앙일보
- 알몸으로 8차선 도로 휘젓고 다녔다…대낮 광주 뒤집은 20대 | 중앙일보
- "하나님 보장"에 500억 뜯겼다…독실한 강남 교회 집사의 배신 | 중앙일보
- 사람 올라탄 쥐에 美 쥐킬러 뽑았다…'연봉 2억' 그녀 정체 | 중앙일보
- "참 유치하다" 원조 싸움난 여야…'천원의 아침' 진짜 원조는 | 중앙일보
- 지인 단톡방에 내 알몸 뿌렸다…빚 100만원 때문에 겪은 지옥 | 중앙일보
- 학교도 떠난 문제아, 인서울 시켰다…'갱생 전문 학원' 비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