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 물체 던지고 10초 뒤 '쾅'…日 기시다 노린 폭발물 테러

김현예, 황수빈 2023. 4. 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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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5일 선거 지원 연설에 나섰다가 테러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장서 대피해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선거 지원 연설에 나섰다가 피습당해 사망한 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사 사건이 다시 벌어지자 일본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주의 근간 이루는 선거 기간 이런 일은 매우 유감이며, 용서할 수 없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15일 오전 일본 와카야마시에 있는 사이카자키항에서 선거지원 연설을 위해 도착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은색 물건 던진 남성 현장서 제압, 10초 뒤 폭발음


일본 NHK에 따르면 이날 테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전 일어났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와카야마시에 있는 사이카자키항을 둘러본 뒤 연설할 예정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3일 중의원 와카야마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방문했는데 현장엔 수백명의 군중이 몰려있는 상황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10분 뒤인 11시40분부터 연설이 예정돼 있었다. 연설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이동하는 사이, 군중 사이에 있던 한 남성이 은색 물건을 던졌다. 주변에 있던 경호 인력이 이 남성을 제압하는 사이 기시다 총리는 경호인력에 둘러싸여 바로 현장을 피했다. 기시다 총리가 현장을 떠난 직후 폭발음과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와카야마현 경찰은 현장에서 폭발물을 던진 것으로 보이는 남성을 현장에서 위력업무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폭발에 따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오전 11시 40분경 일본 와카야마시 항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설 직전 폭발물을 던진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제압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 목격자들은 일제히 한 남성이 은색 물건을 던지고 제압당한 뒤 10초쯤 지나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의원도 NHK에 “2m 앞으로 통 모양의 은색 물건이 날아왔고 연기가 피어올라 기시다 총리가 경호인력에 둘러싸여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선거지원 연설에 나섰던 총리가 테러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엔 아베 전 총리가 7월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사망하기도 했다.

이번 테러에 대해 자민당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은 “민주주의 근간을 이루는 선거 기간에 이 같은 폭거가 벌어진 것은 매우 유감이며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지난해 아베 전 총리 총격사건 후 1년도 안 돼 폭발물 사용한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기본적인 기능을 방해하려는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가두연설 나선 기시다 “심려 끼쳐 죄송”


사고 직후 1시간 정도 지난 시각 기시다 총리는 와카야마 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시다 총리는 가두연설에서 “앞선 연설회장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경찰이 조사 중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에게도, 국가에도 소중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 중으로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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