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못 샀다면 이 종목 사라? ‘엔터주’ 조용한 강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카카오의 공개매수 이벤트가 종료된 뒤 장중 8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에스엠 주가는 4월 13일 기준 10% 이상 올랐다. 에스엠 인수를 포기한 하이브는 4월에만 30%가량 뛰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도 4월 들어 10% 이상 올랐다.
엔터주 상승에 탄력이 붙은 것은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우선,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K팝 외연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BTS 지민의 첫 정규 음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2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100’ 순위에 올랐다. 이 곡은 지난 4월 8일 빌보드 1위에 올랐다. 역사상 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K팝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Cupid)’도 3주 연속 발보드 핫 100에 올랐다. 역대 K팝 그룹 중 가장 빨리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팬덤 확대에 따라 엔터사 전반에 걸쳐 기대치를 뛰어넘는 지식재산권(IP)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엔터 업종의 펀더멘털은 분명 호황이다”라고 진단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국내 주요 가수들은 빈번한 빌보드 차트인과 스타디움급 공연 개최 등으로 인지도와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영향력 있는 IP를 보유한 회사들의 점진적인 공연 계약 구조 변경을 기대한다”고 보탰다.
올해 10팀에 이르는 케이팝(K-POP) 그룹이 줄줄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에스엠, 하이브, JYP는 각각 신인 그룹 3팀씩을 선보인다. YG도 신인 그룹 한 팀을 데뷔시킨다. 4대 기획사가 모두 10팀에 이르는 새 얼굴을 선보인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엠, JYP, YG뿐 아니라 BTS 멤버의 군 입대가 시작되고 있는 하이브마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케이팝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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